안갯길 교통사고로 인한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오전 6시 20분께 정읍시 산외면 한 교차로에서 승용차와 경운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경운기 운전자 A씨(82)가 숨지고 동승했던 아내(62)는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현장에는 짙은 안개로 인해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가 교차로에 진입하면서 정지 및 서행하지 않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에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승용차 운전자 B씨를 안전운전의무 위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지부가 기상상태에 따른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안개 낀 날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맑은 날에 비해 3배가 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2010년~2012년) 초겨울(11월~12월) 기사상태별 교통사고 치사율은 안개 7.3, 흐림 3.7, 비 3.5, 눈 2.4, 맑음 2.4 등 순이다.

특히, 11월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일교차가 커지면서 새벽과 아침시간대 안개가 자주 발생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공단은 안개는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충분한 시야확보를 어렵게 하고 차량의 제동거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추돌사고와 무단횡단 사고 발생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14년 공단이고속도로에서 안개가 낀 날씨를 가정해 운전 위험상황에서의 운전행태를 시뮬레이션 해 본 결과, 맑은 날 대비 차간거리가 30% 감소하고 차량속도는 규정속도보다 24% 높아 사고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안개길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전조등 또는 안개등을 킨 뒤 서행해 차간거리를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해야한다”며 “특히, 전세버스나 화물차 등 대형사고 가능성이 높은 사업용자동차를 운행하는 운전자는 안갯길 안전운전 수칙을 준수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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