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이 들어가 있어서 안방까지 내줬다고 하는데, 저희는 중국 돈 1위안도 받지 않았고, 앞으로도 받을 계획이 없습니다”
5일 찾은 군산시 오식도동 명신 군산공장. 기자단을 맞이한 박호석 명신 부사장과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사장은 중국 자본 잠식에 대한 업계의 우려를 알고 있는 듯 상황을 거론하고, 분명한 의사를 밝혔다.
박호석 부사장은 “명신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바이튼 엠바이트(Byton M-Byte)는 독일 BMW 엔지니어와 미국 디지털 기술이 만든 스타트업 차종이다”며 “중국 난징에 공장이 있고, 그곳에서 출발하는 기업이라는 이유로 엠바이트를 중국차라고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자칫 군산이 중국 전기차 세계화를 위한 교두보 역할만 하고 빠질 수 있다는 여론에 대해서도 “무역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회피 생산처럼 볼 수 있겠지만, 만약 그 조건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도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4년까지 투자 규모 6180억. 직접 고용인원 1800여명을 계획하며 침체 됐던 군산과 전북경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명신은 지난달 24일 군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 이후 단계별 생산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1년 전기차 SUV(M-Byte) 5만대 위탁생산을 시작으로 2023년 전기차 플랫폼 라인센싱을 통한 자체모델을 개발해 12만대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후 2024년 고유플랫폼 및 상용차를 포함해 22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방침이다.
2020년 12월부터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으로 변환한 후, 2021년 상반기에 전기차 모델 중형 SUV 위탁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전기차 플랫폼 국산화 개발을 진행해 60%이상의 부품을 국산화하겠다는 각오다. 이후 전기차 플랫폼을 이용한 고유모델 차종을 개발하고 2023년에는 상용 전기차 플랫폼 개발 및 양산을 추진해 전기버스 2만대, 상용 트럭 3만 대 생산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명신은 향후 직접 소비자와 마주하는 B2C(Business to Consumer) 방식이 아닌,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전환해 고객을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군산형 일자리의 핵심인‘상생’이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수평적 노사관계를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사장은 ‘노동이사제’ 도입을 검토해 상생형 일자리의 좋은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태규 대표는 “실질적인 주식을 직원들이 갖고, 직접 일하는 직원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등 권리를 주고 싶다”며 “경영자 입장에서도 부담스럽고 직원입장에서도 어려울 수 있겠지만 서로 조율을 잘 해서 노사가 함께 상생하는 좋은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전북도 역시 지역부품기업과 성공적인 상생모델을 만들어 취약한 전북경제 체질개선에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명신이 안정적으로 지역에 착근하고 지역 부품기업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성공적인 상생모델을 만들어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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