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내신시험 답안지를 조작한 전주 한 사립고를 감사한 결과, 정황을 파악키 어려워 검찰 고발과 경찰 수사를 진행한다.

5일 감사를 마친 도교육청에 따르면 고2학생 1차(중간)고사 OMR답안지 오답 3개를 정답으로 바꾼 한 사립고 교직원이 왜 답안지를 고쳤는지, 고2학생 아버지로 공립에 파견 중인 전 교무부장이 교직원에게 부탁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직원은 ‘답안지를 고친 건 처음이며 학생이 불쌍해서 그랬다’고 주장하고, 학생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은 공범을 부인한다”며 “당일 CCTV는 어떤 이유에선지 삭제됐다. 해당 학교 답안지는 감독관 날인 없이 수정테이프로만 수정 가능해, 조작인지 수정인지 구분키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청 차원에서 의혹을 풀기 어려운 만큼 검찰 고발과 경찰 수사를 같이 한다”며 “결과가 나오면 감사를 보강할 수 있다. 학교별 다른 답안지 관리체계를 일원화, 체계화하는 방침도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한편 전주 한 사립고 교직원이 2학년 학생의 올해 2학기 1차(중간)고사 ‘언어와 매체’ OMR방식 답안지에서 객관식 3개 문항 오답을 정답으로 바꿨다.

이는 채점하던 교과 교사가 교직원에게 답안지를 맡기고 10여분 자리를 비운 사이 벌어졌으며, 교사가 학생의 달라진 답안을 파악해 드러났다.

학생 아버지는 같은 학교 교무부장을 맡다 올해 3월 상피제를 적용, 공립고로 파견 갔다. 교직원이 짧은 시간 오답을 파악하고 고친 데 대해,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학생과 교직원은 각각 자퇴서와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도교육청은 수리하지 않았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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