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관인(官印)이 판소리체로 바꿔 공식사용에 들어갔다. 6일 고창군은 이날 오전 8시30분 유기상 군수가 집무실에서 제1호 판소리체 관인발송을 결재하면서 전체 118점의 기존 관인이 모두 교체됐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기존 30여년간 써왔던 전서체 관인은 꼬불꼬불하게 구부져 있어, 알아보기 힘들다는 불편이 잇따랐으며 이에 민선7기 고창군은 군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섬김 행정의 일환으로 관인변경을 추진했다.

관인 글자체 선정은 역사학, 서예, 디자인 전문가 자문은 물론, 군민과 전체 공직자의 의견을 수렴을 통해 최종적으로 고창의 역사적 상징과 문화적 정체성, 문화·예술적 가치에 가장 잘 부합하는 동리 신재효 판소리 춘향가체로 선정됐다. 관인 조각은 서울 인사동 ‘캘리존’ 대표이자 인장제작 및 수제도장 전문가 석정 장운식 선생이 조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운식 선생은 “이번 조각은 고창의 역사를 상징하기도 하는 만큼 긴장이 많이 됐다”며 “관인이 찍힌 서류나 상장을 받는 고창군민 모두가 잘 되라는 긍정의 미학과 고창 판소리의 혼을 관인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유기상 군수는 “군민 모두의 참여와 소통으로 관인을 변경한 것은 군민이 최우선인 섬김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걸음이라 생각한다”며 “관인을 통해 세계문화유산 판소리의 고장 고창의 이미지가 더욱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