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고령화, 그리고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국민연금이 공적연금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다양한 대체투자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그간 위험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외면 받았던 증권화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통자산과 비교해 안정성, 수익성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공단(이사장 김성주)은 7일 공단 본부에서 '국민연금 기금의 대안적 투자 방향성 모색'이라는 주제로 '2019년 국민연금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외 연기금 전문가 12인이 발표와 토론에 나섰으며 금융업 종사자와 학계 전문가, 대학생 및 일반시민 등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추가적인 수익 창출 방안을 논의하고 사회적 역할 등을 반영한 새로운 투자 대안을 모색했다.

이날 진행된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국내외 대체투자 전망과 동향에 대한 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전문가들의 발표와 패널 토론을 통해 국민연금의 지속가능한 대안투자에 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글로벌 대체투자 전망'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연강흠 교수(연세대 경영대학)가 좌장을 맡고 엘링턴매니지먼트그룹의 그레고리 발리 공동최고투자책임자(CO-CIO)인 그레고리 발리가 발표자로 나서 글로벌 대체투자 트렌드 및 향후 방향 등을 논의했다.

그레고리 발리 CIO는 미국에서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체투자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특히 다양한 대체자산군 중에서도 '증권화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권화 상품은 전통자산과 비교해도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고,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객관적 지표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증권화 상품을 두려워하는 이유에 대해 "예전엔 증권을 평가하기 위해 필요했던 데이터가 적었고, 특히 현금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자료가 턱없이 부족했지만 지금은 이미 10년의 시간이 흘렀고 그간의 실적이 모델링이 됐다"며 위험론을 불식시켰다.

특히 "증권화 상품의 가장 확실한 이점은 이미 위기를 겪은 후 나온 대안책으로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점이다"며 "물론 무디스를 비롯한 신용평가회사에서는 가치절하 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 또한 구조적인 개선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김우창 교수(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 또한 토론자로 나서 "국민연금의 운용성과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 투자자들과 비교해도 월등히 우수한 상황이다"며 "일반 대중들이 국민연금에 대해 가지는 부정적 인식을 바로잡는 한편, 우리나라 최고의 운용기관으로서 다양한 대체투자 방법 중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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