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보수대통합··· 전북 출신 정운천 행선지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 제안에 유승민 “진정성 있게 대화” 화답 신당 창당 작업도 계속 이어가 김형민 기자l승인2019.11.07l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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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을 앞두고 3지대 구축 등 야권발 정계개편 논의에 이어 이른바 보수대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지난 6일 보수 대통합 제안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유승민 대표가 "보수 재건의 3원칙이 지켜진다면 진정성 있게 대화에 임하겠다"며 화답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도내 출신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정운천(전주을)의원이 보수통합 행열에 동참할지, 아니면 무소속 등 또 다른 행선지를 선택할지를 놓고,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7일 한국당 황 대표의 보수통합 논의 제안과 관련, "보수 재건을 위해서 3가지 원칙만 확실히 지켜진다면 다른 아무것도 따지지도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비상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제가 말한 3원칙을 너무 쉽게 생각하거나 말로만 속임수를 쓴다거나 하면 통합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 의원은 보수 통합의 원칙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고 주장해왔다. 황 대표가 전날 보수 대통합을 공식 제안하면서 ▲탄핵 찬반 불문 ▲보수가치 재정립 ▲제3지대 통합 정당 수립 원칙을 밝힌 것도 유 의원이 말한 보수 통합 원칙을 감안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유 의원은 "이 세 가지 원칙을 한국당 구성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은 그 당에 17년간 있었던 제가 잘 안다"며 "굉장히 어려운 대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단 상대방의 선의를 믿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맞물려 유 의원이 주도하는 제3신당 창당 모임은 이날 신당기획단을 출범하기도. 유 의원이 보수대통합 논의에 응하겠다면서 신당 창당 작업을 계속하는 것을 두고 보수 통합 논의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대 한국당 압박 성격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당 작업에 관여 중인 한 관계자는 "바른미래당의 개혁 보수 신당 작업이 황 대표의 통합 논의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수통합 논의가 예정된 가운데 정운천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어느 정당 소속으로 출마할지를 놓고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당선 가능성으로 볼 때 무소속 출마가 점쳐졌으나, 보수통합 정당이 탄생할 경우 이 또한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정치적 명분을 중시해온 정 의원은 오로지 전북 예산 확보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다면 어느 당이든 가겠다는 소신을 보여 왔다. 다시 말해 새로운 보수정당이 전북 등 호남을 배려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제안이 올 경우 충분히 보수통합당으로 갈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보수대통합 논의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여론 회피용 '묻지마 보수 통합'이라고 비판하며 황 대표를 몰아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황 대표가 어제, 장병 갑질 장군 영입에 대한 책임 추궁을 피하기 위해 '묻지마 보수 통합'을 제안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한의 교감이나 소통도 생략한 일방통행식 뚱딴지 제안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공관병 갑질 인사 영입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질문에 대답이 '묻지마 보수 통합'이라는 것에 지극히 유감을 표한다"며 "제안을 받은 사람들도 황당해 한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폭탄이 터지면 더 큰 폭탄을 터트리는 시선회피용 폭탄던지기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선거를 다섯 달 앞두고 이제 실현 가능성 낮은 정계개편에 매달리는 제1야당의 행보가 참으로 딱해 보인다"고 일갈했다. /서울=김형민기자.bvlgari@

 

 

 


김형민 기자  ja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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