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처한 위기에 목숨을 내건 영웅들의 이야기가 창극으로 되살아나게 됐다.

남원시가 주최하고 남원시립국악단이 주관하는 창극 ‘정유년 남원성 전투’ 공연이 오는 15~16일 이틀동안 춘향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 공연은 지난 연말에 초연한 이래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공연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재공연이 결정됐다.

창극 ‘정유년 남원성전투’는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장렬하게 최후를 맞이한 만인의사의 처절하고 간절했던 이야기를 판소리로 풀어낸 창작창극이다. 소설가 윤영근의 원작에 최정주 작가의 대본을 토대로 제작됐다.

연출 오진욱, 작곡 강성호, 예술감독 이난초, 작창 임현빈, 음악감독 김선, 황의성 부단장 등 남원 지역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제작진들이 참여해 극의 완성도를 높임으로써 가장 남원스러우면서 남원만이 할 수 있는 공연으로 제작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죽음을 예견하면서도 남원을 지키기 위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일어선 만인의사의 호국정신을 재조명하고, 후세에 그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제작됐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창극은 작년 공연에 비해 국악 관현악의 웅장한 음악이 더해지면서 더욱 풍성해졌다.

출연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는 더욱 강렬해졌고, 격렬하면서도 처절한 군무, 무대장치와 영상효과의 절묘한 조화, 4부화성의 합창 등은 만인의사의 충혼을 더욱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신분을 초월한 정금과 홍도의 사랑, 남원 군사들과 명나라 총병 양원의 갈등, 일본으로 끌려간 남원 도공들의 아픔 등을 풀어낸 부분도 공연의 백미로 꼽힌다.

창극 ‘정유년 남원성전투’는 15일 저녁 7시30분, 16일 오후 3시에 각각 공연되며, 사전예약에 따른 지정좌석제를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예약은 전화(063-620-5681) 또는 남원시립국악단 카카오톡 채널로 가능하다.

남원시 관계자는 “남원성전투는 군사와 민간인 1만명이 왜군 6만명과 싸워 전몰했으나 왜군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입혀 전쟁의 흐름을 바꾼 전투”라면서 “치열했던 전투 속에서 피어난 만인의사의 처절하고 간절했던 이야기를 진한 창극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원시와 남원시립국악단은 앞으로도 만복사저포기, 황산대첩, 김삼의당, 황진장군 등 남원 지역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남원을 상징하는 이야기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