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갖가지 풍경이 연출됐다. 아침 일찍 수험생을 응원하러 나온 수험생 가족과 선후배, 교사들의 함성이 들렸으며 시험 시간에 쫓겨 경찰에 도움을 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14일 오전 7시께 전주시 서신동 전주한일고등학교에는 수능한파로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로 중무장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찾았다. 이른 새벽부터 나온 교사들과 후배들은 ‘수능대박기원’ 등의 플래카드를 준비해 맞이하면서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을 안아주거나 손을 잡아주며 응원했다. 또 초콜릿과 손난로 등을 수험생 손에 쥐어주며 “떨지 말고 평소대로만 해”, “잘할 수 있을 거야” 등의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학교 동아리 선배를 응원하러 온 기전여고에 재학 중인 B학생 등 3명은 같이 합창단에서 활동한 선배를 응원했다.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오전 8시 2분께 A학생의 “시험장을 잘못 찾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학생이 도착한 학교는 시험장인 전주대 사대부고가 아닌 전북대 사대부고. 경찰은 A학생을 순찰차에 태워 오전 8시 17분께 전주대 사대부고 시험장으로 수송했다.

 

같은 날 전북경찰 112상황실에 접수된 수능시험 관련 신고는 모두 12건이다. 유형별로는 수용요청 7건, 교통 불편 2건, 시험장 착오 1건, 수험표 관련 1건, 환자부축 1건이다.

 

○…익산에 위치한 원광고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 한 학생이 남성고로 향했고 시간상 남성고에서 수능을 봤다. 정읍고에서 응시하는 한 학생이 화장실에 가던 중 난간에 부딪히는 일도 있었다. 119가 와 응급조치한 후 보건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전북지역 최고령 수험생은 68세(52년생, 군산) 남성 김 모 씨. 최연소 수험생은 15세(05년생, 전주) 여성 서 모 씨로 검정고시를 거쳐 응시했다.

 

○…환절기 독감, 폐렴 같은 호흡기 환자가 늘어 13일까지 요청한 개별실이 32개다. 교실별 감독 인원이 3명 필요해 중학교 교사까지 확보했다. 수능 당일인 14일에도 개별실을 요구한 사례가 3건 있었다.

 

○…부정행위 6건 전주서 모두 발생했고 4교시 탐구영역은 응시방법을 개선했으나 3건이나 발생했다. 전주고에서 한 학생은 시험장 반입 금지물품인 노트북을 3교시 시작 전에야 제출했다. 중앙여고 한 학생은 1교시 답안지 제출이 늦어졌다. 한 수험생의 휴대폰 소지를 다른 수험생이 파악해 신고하기도 했다.

 

/이수화기자·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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