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합동으로 감정하는 시설인 ‘법과학감정실’이 15일 전국 최초로 전북지방경찰청에 마련됐다.

법과학감정실은 경찰과 국과수가 기존 증거물 수집과 감정의 이원화로 인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7년 합동감식감정 체계를 구축, 이날 전북을 시작으로 12월 경기남부 지역 등 2022년까지 모두 8개 지방경찰청 내 설치될 예정이다.

기존 경찰이 수집 및 채취한 증거물을 인편 또는 택배를 이용해 지문 및 영상판독을 경찰청에 보내고, 유전자와 혈중알코올 농도 분석은 관할 국과수에 의뢰했었다.

그러나 이번 법과학감정실 개소됨에 따라 서울시에 위치한 경찰청과 국과수까지 따로 증거물을 보낼 필요 없이 즉시 감정함으로써 기존 2주 이상 걸리던 감정이 1주 이내로 신속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수집된 지문 및 유전자 등의 증거들이 기관에 보내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멸실 및 훼손, 부패 등에 대한 문제가 해소돼 정밀한 감정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대상물에 따라 분리 및 감정 의뢰하던 체계를 개선해, 증거물에 대한 다각적인 감정과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증거물에 대한 효용성 또한 제고될 수 있다.

이날 전북에서 처음 문을 연 법과학감정실에서는 지문, 영상분석, 혈흔 및 미세증거 분석, DNA감정, 알코올 및 유해화학물질 등 법화학 감정 등이 수요가 많은 증거물에 감정을 진행한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과 국과수 간 긴밀한 소통으로 사건 실체에 부합하는 현장 밀착형 감식·감정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합동 법과학감정실이 과학수사 발전사의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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