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문을 여는 전북 지역 국공립유치원 3곳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학부모들이 유치원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내 공사립유치원(사립 142곳, 국공립 359곳)이 온라인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를 통해 원아를 모집 중이다.

21일까지 일반모집을 진행하는데 500여 곳 대부분이 모집요강과 함께 유치원 정보를 올린다.

유치원 모집 인원과 일정, 통학차량은 물론 교육철학과 교육과정 편성, 교사 대 유아 비율, 교사 경력, 위생, 영양, 감사결과까지 공개한다. 교육과정은 파일을 첨부해 더 자세히 전한다.

3곳은 모집요강을 소개하는데 그쳤는데 2020년 3월 신설하는 국공립이다. 이전 운영 내용 및 학부모들 사이 평가가 없는데다 해당 유치원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도 없는 셈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저렴한 원비, 깨끗한 시설, 의욕적인 교사 등 신설 국공립유치원 요건만으로 충분하다고 밝힌다. 그러나 적지 않은 이들이 ‘모험’ ‘복불복’이라며 막막함을 표한다.

일반모집에서 3곳 중 일부를 희망한 학부모들은 “공립이고 집에서 가깝지만 아는 게 없다보니 선발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 애가 다닐 곳이잖나”라며 “유치원은 특히 원별 특색이 뚜렷해서 교육과정 편성이나 특성화 프로그램이라도 알고 싶다. 이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면 부실할까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이 유치원을 제대로 알고 택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 다음해 개원할 국공립유치원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없는 이유는 교사 발령 등 다소 늦은 개원준비라는 분석이다.

새로 생길 국공립 유치원 원장(병설은 교장)은 그해 1월 배정받지만 정식발령이 아니라 겸임원장 신분이다. 교사는 정기인사인 2월에야 해당 유치원에 발령받는다.

교육지원청 차원 TF에서 9월부터 개원을 준비한다고 하나 해당 유치원 교사들이 아니고 겸임교장도 늦게 합류, 실질적이고 특성화된 프로그램에 미치지 못할 거란 우려도 있다.

때문에 개원하는 국공립유치원의 경우 교사 발령을 앞당겨,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앞서 마련하고 유아모집 시 이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북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부터 겸임원장 배정을 1월에서 전년 12월로 한 달 앞당겼다. 이후 TF는 원장 중심이라 유치원별 프로그램을 무리 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유치원 홈페이지가 아직 없어 정보가 많진 않으나 모집 관련 정보는 충분하다. 선택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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