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놀이를 통하여 전승되어오던 우리 고장의 체육은 1895년 갑오경장을 전후하여 서양의 영향을 받은 신교육이 실시되면서 학교체육으로부터 움트기 시작하였다.”(<전북체육사> 65쪽)
  전주를 중심으로 한 근현대 체육사를 집대성한 <전북체육사>가 발간됐다.
  이인철 사단법인 체육발전연구원장이 펴낸 이 책은 갑오경장 전후 우리나라에 들어 온 서양체육과 이후 현재까지 발전을 거듭해 온 체육의 역사를 수많은 자료를 통해 정리한 귀중한 책이다.
  ‘총설’에서는 대한민국 체육의 발전 과정과 전라북도체육의 발전 과정을 담았다.
  이어 1920년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연대별 역사를 정리하는 한편 종목별 역사와 함께 각 종목별 대회가 열렸던 시기, 장소, 참가팀 등을 수록했다.
  ‘선구 체육인’편에서는 이병학, 김영구, 채금석 등의 업적을 기록했다.
  1925년 고창고보에 부임한 이병학은 10여년의 교직 생활 동안 축구, 육상, 덴마트 체조 등 선진스포츠를 고창뿐 아니라 전북에 보급한 인물. 1940년 조선역도연맹 부회장을 역임한 후 1945년 조선 체육회 이사장, 조선올림픽 전문위원, 대한역도연맹, 대한핸드볼연맹, 대한체조연맹 등을 만들고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김영구는 우리 고장 출신은 아니었으나 1919년부터 신흥학교에 근무하면서 농구, 축구, 야구, 체조 등을 전주에 소개, 지도하여 초기 전북지역에 체육의 뿌리를 다지는데 기여를 했다. 신흥학교를 떠나 YMCA체육부로 자릴 옮겨 활동했고 1949년 대한농구협회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군산 출신 채금석은 경신중학을 거쳐 우리나라 축구사에서 전통 깊은 대회로 알려진 서울·평양대항 축구전에서 서울팀 선수로 활약하면서 축구 인생 절정기를 구가했다. 전북을 넘어 한국 축구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채금석의 공로는 후학들에게 이어져 1992년부터 금석배 축구전국대회가 만들어져 현재까지 열리고 있다. 특히 전국 축구대회 가운데 이름을 건 축구대회는 금석배가 유일하다.
  ‘체육시설’편에서는 전주공설윤동장의 역사를 자세히 설명했다. 1929년 덕진지 주변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공설운동장은 1949년 전북대학교가 설립되면서 학교 부지로 편입됐다. 이후 중노송동 인봉리 방죽(현 문화촌)에 공설운동장이 만들어졌다. 현재 전주종합운동장은 1963년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기록과 함께 풍부한 사진 자료도 불 거리다. 일제 강점기와 현재까지 체육과 관련된 사진을 수록해 이해하기 쉽게 꾸몄다.
  이인철 체육발전연구원 원장은 “지난 2002년 지방체육 최초로 <전북체육사>를 편찬했는데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모로 보완할 점이 생겼다”며 “이번에 선보이는 증보판은 다소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 학술적 가치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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