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넓은 학과개편에도 내년 도내 직업계고 신입생 지원자는 미달인 걸로 나타났다.

직업계고 미달이 몇 년째 계속되는 상황, 정원을 줄였음에도 전년보다 경쟁률이 떨어졌다. 직업계고 중 인기가 높은 마이스터고도 미달은 아니나 경쟁률이 떨어졌다.

26일 전북도교육청이 공개한 ‘2020학년도 직업계고 신입생 정시 원서접수 현황’을 보면 도내 직업계고 33곳 3천 542명 모집에 3천 224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이 0.91대 1수준으로 미달이다.

모집정원을 2019학년도보다 350여명 줄였음에도 전년 경쟁률(0.92대 1)보다 낮다. 직업계고 중 특성화고(24곳)과 일반고 전문계열(5곳) 경쟁률이 특히 낮은데 3천 12명 모집에 2천 519명이 접수해 0.83대 1이다.

학교별로 보면 29곳 가운데 20여 곳 안팎이 신입생을 채우지 못할 걸로 보인다.

마이스터고(4곳)마저 경쟁률이 하락했다. 530명 모집에 705명이 접수해 1.33대 1인데 이는 전년도 1.42대 1보다 낮다.

2월 추가모집과 5월 수시모집이 남았으나 도내 직업계고의 경우 수년 간 학생 수 미달이고 전년도 최종 647명 못 채운 걸 보면 이번에도 미달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과 시대에 맞는 학과를 마련한 첫 해, 새로운 학과 경쟁률이 두드러지는 현상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결정적 원인은 학령인구 감소와 일반고 선호현상이지만 직업계고가 존재하는 이상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선호도 높은 학과를 지속적으로 개설하고 학급 당 학생 수 감축도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가 줄어 일반고에서 탈락할 일이 없으니 직업계고까지 오지 않는다. 마이스터고까지 직업계고 인기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라며 “올해 대규모 학과개편과 정원감축을 병행하며 학과를 작고 단단하게 만들었다. 눈에 띄는 성과는 없으나 학과를 특색 있게 바꾸다보면 경쟁력을 가질 거다. 정원조정도 고려한다. 추가모집하면 200여명 정도 더 지원할 걸로 본다”고 밝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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