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 체육회장선거를 앞두고 과열 사전 선거 운동이 감지되면서 전북도의 적극적인 선거 감시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특정 후보에 대한 낙점설 이후 엄정 중립과 공정을 강조했던 전북도가 방관자적 자세만을 취하고 있어 첫 민간 체육회장선거가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도내 체육계 등에 따르면 전북체육회장선거를 비롯한 각 시·군 체육회장선거를 앞두고 조직적인 특정 후보 밀어주기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체육회장선거에 출마하려는 입지자가 시·군의 행사장을 돌거나 특정 인사들을 만날 때 직·간접적으로 지지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22~23일 순창에서 열린 전북체육회의 워크숍에서의 사전선거운동 논란은 체육계에서 지속적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해당 워크숍은 전북체육회가 각 시·군 체육회 사무국장과 각 종목별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불러 선거 중립과 공정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이날 워크숍에는 전북체육회장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8명의 입지자 중 3명이 찾았다. 그 중 도지사 낙점설이 돌았던 특정 인사는 특정 종목단체 전무이사의 소개를 받으며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건네 사전선거운동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자리는 도 관계자를 비롯해 도의원과 도체육회 관계자들도 참석했음에도 이를 제지하는 모습이 전혀 없어 특정 인사를 밀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후문이 나오고 있다.

체육계 관계자는 “행사장 밖에서 인사를 위해 찾은 것까지는 이해한다고 해도, 참석자들이 모두 앉아 있는 자리까지 찾아와 전무이사를 소개를 받으며 인사를 하는데도 방관만 하고 있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공정 선거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모습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날 행사가 선거 중립과 공정을 강조한 자리였는데 사전선거운동이나 다름없는 행위를 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되지만 그걸 두고보고 있는 것도 이상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체육회장선거를 앞두고 발생하고 있는 과열 사전 선거 운동의 모습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지속적으로 감지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후보들은 전북도와 도체육회의 선거 엄정 중립과 공정 선거를 위한 회의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회장선거 출마 예상자의 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출마를 결심한 몇몇 인사들과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방안을 심도 있는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체육회장선거를 앞두고 발생하고 있는 이같은 모습에 대해 도는 재차 엄정 중립 입장과 함께 도체육회에 직접적으로 공정 선거에 임할 것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도의 엄정 중립 선언 이후에도 이런 말들이 지속적으로 나돌고 있는 것을 심각하게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도체육회에 중립과 함께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재차 강력히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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