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리에만 있는 독자적 성분이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귀리의 '아베난쓰라마이드' 물질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한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아베난쓰마라이드(이하 Avn)'는 현재까지 보고된 곡물 중에는 유일하게 귀리에만 있는 물질로,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Tg2576, 5X FAD)에 Avn-C 단일(표준) 물질 6mg/kg을 2주간 먹여 실험한 결과, 해마에서 억제되었던 기억 형성의 기작을 회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쥐의 행동평가에서도 정상 수준의 기억력을 보였으며, 치매 증상의 하나로 나타나는 공격적인 행동도 완화됐다.

눈여겨 볼 것은 국산 품종인 '대양'에는 Avn-C가 평균 89.8㎍/g으로, 다른 국산 귀리나 외국산 귀리 가공제품보다 많은 양이 들어있다는 것.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특허(전남대학교 공동, 제 10-1819658호)를 마치고 미국, 유럽, 중국 특허도 출원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국립식량과학원 조승호 중부작물부장은 "귀리의 지난해 수입량은 4만 5,000톤으로 2013년보다 911% 늘었다. 국내 소비 증가로 재배 면적도 느는 추세여서 이번 연구 결과가 우리 품종 소비 확대와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울러,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식의약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 확보로 국민 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의 국산 귀리 '대양' 품종의 원료곡 생산 지원으로 올해 국내 재배 면적은 약 5ha로 늘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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