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종합부전형(학종)이 도입된 뒤 전북 13개 시군 학생들의 전주 지역 일반고 유입이 다소 줄었다는 분석이다.

4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학종이 도입된 2015년 이후 전주를 제외한 도내 13개 시군 학생들의 전주 지역 일반고 합격률이 2015학년도~2018학년도 7%대에서 2019학년도 5%로 떨어졌다.

2015 7.0%, 2016 7.3%, 2017 7.6%, 2018 7.1%로 큰 차이 없으나 2019 5.4%로 감소했다.

전주와 가까운 완주, 김제 학생 합격률이 비교적 높았는데 이도 감소추세다. 완주의 경우 2015학년도 52.8%던 전주 합격률이 40%선을 유지하다 2019학년도 32.7%로 떨어졌다.

2015학년도부터 2018학년도까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거나 오르락내리락 하다 2019학년도부터 달라진 건 학종 영향이란 분석이다.

새로운 정책이 영향을 미치기까지 수년이 걸린다고 했을 때 이제야 학종을 통한 고교 평준화, 교육 정상화가 이뤄진다는 것.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종을 통해 어디서든 열심히만 하면 좋은 대학,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단 인식이 커졌다”며 “덕분에 전주 일반고로 가려는 학생이 줄고 농산어촌 거점학교들이 명맥을 유지했다. 오랜 시간 힘들게 일군 성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정시비중 확대 방침은 이 같은 성과를 무색케 할 거란 지적이다. 전주 지역 일반고 쏠림 현상으로 학교 교육은 파행되고 고교는 서열화될 거라 봤다.

인기가 높아진 만큼 여러 시군 내신 성적 우수자들이 몰릴 전주는 진로와 적성, 독서와 토론을 중시하는 교육과정을 유지할 수 없고 입시위주 교육을 할 거란 의견이다.

도내 교육 전문가는 “수능 잘 보려면 소규모 지역 학생들도 사교육과 정보수집에 유리한 도시로 오려 할 거다”라며 “전북에선 그게 전주다. 전주까지 온 공부 잘 하는 애들 기대에 부응하려면 학교는 문제풀이식, 야간 자율학습, 보충수업 등 입시 위주 수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전주 외 지역으로 향하는 학생 성적이 낮을 수 있어 고교 서열화가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도내 교육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감소해도 학급당 학생 수가 감소추세인 등 전주로 올 수 있는 인원은 한정적이다. 전주 일반고는 내신 성적으로 선발하는 만큼 다른 시군에서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오면 전주 사는 아이가 오히려 다른 지역으로 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학생들이 통학 어려움을 겪고 정서적으로도 열등감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산어촌 거점고들이 위기를 겪을까 우려하는 건 사실이다. 수능 확대는 이미 결정된 사실인 만큼 소규모 지역 학생들이 해당 전형에 잘 대응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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