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비롯해 전국 자치단체에서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갈수록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외면받고 있어 치밀하고 능동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북도와 도내 시·군에서는 수천만원 이상의 공공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물론 이용객도 많지 않아 관광수요 창출 및 지역경제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도에 따르면 전라북도 순환관광버스를 비롯해 군산, 익산, 정읍, 진안 등 8개 시·군에서 시티투어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기초 지자체에서 관리·운영중인 시티투어버스는 대부분 민간위탁 방식으로 진행되며 버스 운행을 위해 1500만원에서 1억8000만원까지 공공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익산시에서 운행하고 있는 시티투어버스 현황(11월 말 기준)을 살펴보면 지난해 순환형을 이용한 관광객은 3974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958명 줄어든 3016명으로 확인됐다.
시는 지난해 시티투어버스에 1억685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수익은 1404만원에 그쳤으며 올해도 1억 5581만원을 지원했지만 수익금은 1230만원에 불과했다.
군산시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군산시는 버스 1대당 33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해 관광수요 창출에 나서고 있다.
시는 올해 시티투어버스에 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수익금(10월 말 기준)은 779만원에 불과해 622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각 시군이 운영중인 시티투어버스는 지역 관광자원 홍보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단순히 수익성에 맞춰서 바라보는 건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수익성을 제외하더라도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다.
실제 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군산시 시티투어버스는 올해 총 3779명이 이용했다.
45인승 버스 기준으로 한 달 평균 이용객은 24명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는 도 순환관광버스를 살펴보면 2016년 8940명, 2017년 1만694명, 2018년 1만1547명, 올해 10월까지 1만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용객 수치는 늘고 있지만, 1억 8000만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것에 비하면 성과는 미비하기만 하다.
지난 2011년 시티투어버스 활성화를 위해 고창, 정읍, 부안에서는 각각 3000만원씩 부담해 '서남권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해왔다.
관광자원이 부족한 단점을 보완하고, 예산 낭비 등을 줄이기 위해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찾는 이가 없어 내년부터는 시티투어버스 운행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시티투어버스에 대한 묘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돈을 계속 투입하는 것도 못할 짓이다"며 "버스 1대당 평균 40~45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이용객은 10명 남짓이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각 시군에서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하는 게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현재 대부분의 시군에서 시티투어버스를 없애고 있는 추세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 대해 최영기 전주대 관광학과 교수는 “지방소도시에서 시티투어버스가 살아나려면 민간 사업자가 뛰어들어야 하지만 수익성이 없어 어렵다”며 “특히 시군 단위에서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시티투어버스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인접시군 2,3개 엮어서 운행되는 게 그나마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