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규모를 관리할 전주시금고 선정이 이변 없이 전북은행·농협은행 등 지방은행에 돌아갔다.

전주시는 9일 전주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1금고 전북은행, 2금고 농협은행을 선정했다.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김양원 부시장을 필두로 내부위원 3명·의회 등 외부 전문가 9명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지자체 금고는 보통 조 단위 규모로 세입·세출을 관리해 운용수익 효과를 볼 수 있고,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각종 사업에 우선 참여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또 산하기관 대상 부가영업이나 우량 고객인 공무원들을 유치하면서 각종 영업에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에 전북은행과 농협은행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시금고를 관리하게 된다.

그간의 시금고 공개경쟁에는 공개경쟁계약제도 도입 이후인 2004년부터 시중은행의 신청 없이 전북은행과 농협은행 등 지방은행만이 입찰, 1금고 전북은행·2금고 농협은행 등 지방은행이 독점해 왔다.

2019년도 예산 기준 1금고인 전북은행이 일반회계 1조6567억원과 공기업 1821억원을, 2금고인 농협은행이 특별회계 439억원과 기금 1875억원을 맡아 관리했다.

올해 입찰의 경우 전북은행, 농협은행 등 지방은행 외 시중은행이 입찰에 참여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제안서를 제출한 시중은행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시금고 입찰은 대규모 예금 확보를 통한 오는 2020년 시행을 앞둔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중)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시중은행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전국적으로도 계약이 만료된 49개 지방자치단체 금고 운영권 가운데 구미시, 대구시, 울산광역시 등에 시중은행이 참여했다.

금고지정위원회는 지역사회기여도 등 5개 항목(세부 19개)을 근거로 평가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설명회까지 관심을 보였지만 막상 제안서는 제출하지 않아 큰 이변은 없었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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