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도 전북농협 본부장
다사다난 했던 2019년도 이젠 달력이 한 장 밖에 남지 않았다. 연 초에 계획하고 마음먹었던 일들이 다 잘 되었거나 뜻하시던 데로 마무리 되기를 기원 드린다.
내년인 2020년은 경자년(更子年) 쥐띠의 해이다.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바라며 2020년의 5대 BIG 트렌드에 대해 살펴보자. 먼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로 경제성장의 둔화, 지방소멸 위기, 소비와 문화 지형의 변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탈집단화, 개인중심의 가치소비의 확산으로 소비의 세분화, 편의성 및 가심비의 중요성이 예측된다. 4차 산업혁명 혁신의 가속화로 핀테크 고도화, 스마트 팜 진화, 유통혁신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계층간, 지역간, 도농간 양극화의 심화로 사회 갈등 요인이 증가한다. 마지막으로 다극화된 세계와 자국 우선주의의 확산으로 국제 통상 마찰이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좀 더 세부적으로 농업·농촌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농정 패러다임이 경쟁·효율에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구현으로 변화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규모화, 생산성 증대 등의 경쟁과 효율 중심 농정에서 국민과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으로 농정 기조가 전환되고 WTO 개도국 지위 포기와 함께 기본공익직불, 선택형공익직불 등 공익형 직불제 예산이 증액되어 직불제도 개편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신기후체제 출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파리협정체제의 신기후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2030년 온실가스 전망치보다 37%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본격 추진하며 농축산업은 7.9% 감축 목표로 가축분뇨에너지화, 저메탄사료, 신재생에너지도입, 에너지절감시설 등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농촌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지방소멸 위기가 예상된다. 2019년 기준 20~39세 여성(증가요인)보다 65세 이상(감소 요인)이 2배 이상 많은 지역인 소멸위기지역은 지자체 228개 중 42.5%인 97곳이다. 빈집의 증가, 생활 인프라의 취약화가 지속화될 전망이다.
넷째, 귀농인의 증가와 함께 절반은 농사를 짓고 절반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X)을 병행하는 반농반X 라이프스타일이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 중장년층은 ‘삶과 휴양의 조화, 공동체가 있는 삶’, 청년세대는 ‘보람 있는 일자리’를 목표로 귀농귀촌이 증가하여 귀농귀촌 인구 50만명 시대에 진입, 그중 절반 이상이 40대 이하로 젊은 층의 귀농귀촌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섯째, 4차산업혁명 기술 접목에 의한 2세대 스마트 농업이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팜은 생체정보와 인공지능, 그리고 클라우드시스템으로 통합 관리되는 2세대 스마트팜으로 진화하고 시설원예와 축산을 중심으로 확산 될 전망이다.
이상은 농협미래연구소의 409호 연구보고서를 간추린 내용이다. 30년 직장 생활에 해마다 느끼지만 힘들지 않은 해가 없었던 것 같고 명년의 상황도 녹록치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고 철저한 계획을 세워서 헤쳐 나온 것 같다. 우리 전북 농업인도 마찬 가지로 오랜 세월동안 역경을 이겨내고 우리 농업과 농촌을 지킨 저력이 있어 능히 파고를 이겨낼 것이다.
필자는 지난 2년간의 전북농협 본부장의 소임을 마치고 농협중앙회 상무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멀리에서라도 고향인 전라북도 농업과 농촌 발전을 도울 것이며 가일층 발전하시길 기원해 본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