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상 고창군수
곧 있으면 2020년 경자년 새해가 시작된다. 상서로운 동물인 흰 쥐의 해 경자년은 풍수학자 김두규의 국운분석에 의하면 지혜로운 사람을 만나면 큰 일이 중흥하는 해라고 한다.
일찍이 고인돌 시대 가장 많은 사람이 살았고, 찬란한 거석문화를 남긴 덕분에 한반도 첫수도라 일컫는 고창군은 농생명문화 살려 다시 치솟는 한반도 첫수도 고창을 비전으로 삼았다.
고창은 산, 들, 강, 바다, 갯벌이 모두 있어 농생명 식품산업의 최적지로 꼽힌다. 수박부터 복분자, 멜론은 이미 전국에서 알아주는 명품이 됐다. 그리고 지난추석에는 수년만에 전라북도에서 유일하게 청와대 명절선물로 선택된 땅콩도 고창산이었다.
고창의 농생명식품산업 육성 정책에는 타 지자체와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바로 지역 농업인 최우선 이란 점이다. 헌법 개정안에도 담겼지만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에 대해 고창군은 전국 최초로 조례를 만들었다. 또 전라북도에서 처음으로 농민수당을 지원했다.
여기에 국민건강을 위한 착한먹거리 생산을 위해 토종씨앗 육성 조례,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제한 조례도 만들며 ‘고창에서 나온 것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특히 농식품부와 소비자단체, 농식품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각각 선정한 ‘농업-기업 상생협력’ 사례에서 전국 9곳 중 3곳, 10곳중 3곳이 모두 고창농산물을 기반으로 했다. 매일유업 상하농원, 국순당 고창명주, 하이트진로음료 블랙보리, CJ프레시웨이까지 모두 소비자를 만족시켰고 매출상승은 물론, 원재료를 제공하는 지역 농가(낙농, 복분자, 보리, 쌀)의 소득증대로 이어졌다.
실제 상하농원은 개장 3년 만에 약 33만명이 찾으며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또 지역소득증대, 일자리 창출 등에도 이바지하고 있어 지역 농민과 군민들과 울력하는 민관의 선도적인 상생사례로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고, 중요 그룹 최고경영자들의 휴가명소로도 손꼽힌다.
고창군은 지난달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식초문화도시’를 전국 최초로 선포했다. 건강에 좋은 ‘복분자 식초’로 언젠가는 일본 가고시마 흑초와 이탈리아 모데나 발사믹 식초, 중국 향초를 능가하는 세계4대 식초도시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목표도 세웠다. 농촌진흥청도 식초 제조기술을 이전하고, 씨초를 증정하며 힘을 보탰다. 
식품과 농업을 주력산업으로 한 도시는 많다. 하지만 농생명문화를 지속가능한 비전과 전략으로 삼고, 기업과 소비자를 만족시키며 지역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건강한 미래 먹거리를 만들자는 원대한 농생명혁명을 긴호흡으로 설정한 지방정부는 고창군 뿐이다.
고창군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농생명 관련 부서를 수석과로 삼았다. 농기계 임대제도를 농민편의 위주로 배달시스템으로 확 바꿨다. 시시각각 변하는 농업·식품 트렌드를 대응하며 지역농업인들과 손잡고 노력한 결과, 1년도 채 안 돼 가시적인 성과가 나고 있다. 
현장의 농업인부터 시민사회단체, 기업, 공무원, 군수 모두가 울력해 ‘농생명 식품산업을 살리는’ 고창군의 담대한 걸음처럼, 이젠 세상의 흐름을 읽고, 지속가능한 목표와 실행계획을 설정하고, 모두가 손잡고 힘차게 달리는 신나는 경자년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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