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2020년 국가예산도 7조원을 돌파했다.
여야 대치 속 가까스로 열린 본회의에서 확정된 내년도 국가예산 중 전북도가 확보한 예산은 7조 6058억원에 이른다. 송하진 도지사의 집념과 여야 국회의원들의 끈질긴 노력이 빛을 봤다는 평가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정부 부처와 국회를 누빈 이가 있다.
예산확보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송주섭 국가예산 팀장이다.
2020년도 국가예산 확보는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8년 만에 국회 예결 소위에 전북의원이 포함되지 않아 ‘전북 홀대론’이 불거졌고, 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재부 향우회 활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산확보에 매진했다.
그러나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 처리를 놓고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면서 예산안 처리가 끝내 법정시한을 넘기는 난항이 이어졌다.
게다가 매년 지방정부 예산의 7할 이상이 중앙정부에서 받고 있어 전국의 지자체가 전략을 짜고 최대의 성과를 얻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2년 연속 국가예산 7조원 확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송하진 지사는 16차례 정부 부처와 국회를 오가며 설득의 시간을 보냈다.
송주섭 팀장 역시 3월부터 8월까지 일주일에 세 번씩 세종을 방문했다.
국회 예산심의가 본격화된 10월에는 아예 실국-시·군 직원과 함께 국회에 상주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혹시 모를 돌발변수에 대응했다.
특히 국회 단계에서는 동향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새벽 1~2시까지 기재부 관계자 및 보좌관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도 지휘부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했다.
전북은 예산확보를 위한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국회 상임위 예산심사과정에서 도내 국회의원들이 해당 사업에 대해 상임위 내 예결소위 국회의원들을 만나 질의 및 반영에 주력했다.
언제든지 서면으로 건의할 수 있도록 사업별 정책 질의서를 미리 준비하는 꼼꼼함으로 철저하게 준비했다. 송하진 지사를 중심으로 전방위적 총력전을 펼친 셈이다.
그렇게 2년 연속 7조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하게 됐지만, 송 팀장은 예산이 확정되기 전까지 부담이 상당했다.
도가 매년 역대 최대 국비확보라는 기록을 써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예산 팀장으로써 부담감보다는 하나라도 더 챙기자는 각오로 업무에 임했다.
그렇게 국가예산 팀원들과 함께 기재부 예산실 동향 체크, 주요사업 설명·반영 건의, 국회의원 보좌관 면담 등 발 벗고 나섰다.
50일간의 국회 생활을 마치고 11일 도청으로 돌아온 송주섭 팀장은 “송하진 지사님을 비롯해 두 부지사님, 국가예산팀과 국회의원들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예산확보를 위해 달렸다”며 “이번에 지역 의원분들의 역할분담을 잘 해줬고 시군과의 협업도 원활하게 이뤄져서 어려움 없이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사님께서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정말 많이 뛰어다녔는데 이렇게 제가 주목받게 돼서 쑥스럽다”며 “각자 자리에서 고생해 준 국가예산팀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