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내년도 국가예산이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전북의 내년 예산은 올해 7조328억원보다 5730억원이 늘어난 7조 6058억원으로 2년 연속 7조원을 넘어섰다.
512조 3000억원이라는 내년 정부의 ‘슈퍼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은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전북의 국가예산은 지난 2017년 6조 2535억원, 2018년 6조 5685억원, 2019년 7조 328억원, 2020년 7조 605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함에 따라 민선7기 내에 국가예산 8조원 대 시대를 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전북도의 예산은 국회 예결소위 전북의원 미배정과 극한 여야 대립 및 파행, 기재부의 신규 사업 부정적 의견 제시 등 불리한 조건과 불안정한 정국에서 이뤄낸 기대 이상의 성과다.
무엇보다도 신규 사업 관련 예산이 크게 반영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전북은 320건에 달하는 신규 사업이 대거 포함되면서 ‘건강한 예산’ 확보라는 평가와 함께 이를 바탕으로 한 ‘미래 전북’ 견인의 디딤돌이 마련됐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새만금 관련예산 확보 역시 역대 최대치를 만들어냈다. 1조 4024억원으로 지난 2017년 7151억원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으로 새만금 여객과 물류 수송을 위한 항공, 도로, 철도 기반 구축이 가속할 전망이다.
도는 이번에 확보된 예산을 경제 체질 강화와 혁신성장을 위한 신산업 토대 마련, 자존의식과 위상 제고를 위한 문화·역사의 재정립,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새만금 구현, 그리고 도민의 행복과 안전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사용된다.
사실 내년 전북의 국가예산 확보는 매우 중요했다. 전북 주력산업의 성장정체로 위기를 경험하면서 지역 경제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즉 내년 전북은 주력산업의 체질을 개선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마련한 원년이 돼야 한다.
도는 이제 예산이 반영된 각종 현안 사업과 중장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 앞에 섰다. 어렵게 확보한 국가예산인 만큼 적절하고 합당한 곳에 배분되도록 고도의 집행 능력을 보여주기 바란다. 이를 통해 전북경제 위기를 걷어내고 도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도민들이 편익을 체감할 수 있도록 소중한 예산이 한 푼이라도 헛되이 쓰이지 않게 꼼꼼하게 집행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