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 인선을 두고 막판 고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차기 국무총리에 임명하는 데 찬성하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4명을 대상으로 정 전 의장의 국무총리 임명에 대한 찬반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이 47.7%(매우 찬성 16.8%·찬성하는 편 30.9%)였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5.7%(매우 반대 17.8%·반대하는 편 17.9%)로, 찬성이 반대보다 오차 범위 밖인 12.0%포인트 높았다. ‘모름·무응답’은 16.6%였다.

지역과 정치성향 별로는 수도권과 호남·충청권, 진보와 중도층, 민주당 지지층에서 찬성 응답이 다수였으며, 영남권과 보수층, 한국당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절반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런 가운데 당사자인 정 전 의장은 이날까지도 주변의 조언을 구하며 총리직 수락 여부를 장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일부에서 입법부의 수장을 역임한 인사가 국무총리를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점도 정 전 의장의 결심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청와대도 지난주부터 정 전 의장에 대한 인사검증에 들어갔지만 최종 인선 발표까지는 어느 것도 예단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정 전 의장의 총리직 수락 확답을 포함해 패스트트랙 등 국회 상황, 그리고 문 대통령이 오는 23일 한중일 정상회의로 출국을 앞두고 있어 최종 인선발표까지 여러 변수가 나올 수 있다. 만약 차기 총리 지명이 불발될 경우 이낙연 총리의 유임설도 거론된다.

다만 내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총리 인선 문제를 마냥 미룰 수 없는 만큼 문 대통령도 조만간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는게 청와대와 여권의 관측이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