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7년에 이르면 전북지역의 평균 가구원수는 2명도 채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인가구의 비율은 40%를 넘어선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전북의 주된 가구형태가 1인 가구로 재편성 될 것이 확실한 가운데 1인 가구를 비롯한 노령가구 등을 위한 정책과 지원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시도별 장래가구추계'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대비 2047년 전북의 가구수는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2047년에 다다르면 평균 가구원수가 1.99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에 3명에서 2017년 2.37명까지 내려갔지만 30년 만에 2명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전북의 주된 가구형태가 1인 가구로 재편될 것이 확실시 되는 대목이다.

이미 2017년 기준 전북의 1인가구 비중은 31.2%로 강원과 경북, 전남과 대전의 뒤를 이어 전국 5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는데 2047년에 이르면 도내 전체 가구 중 40.5%가 1인가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북 뿐 아니라 17개 시도 모두 1인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란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전북의 가구주 연령은 2017년 기준 60세 이상이 42.2%로 가장 높았으나 30년 만인 2047년에는 63.3%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39세 이하 1인가구가 같은 기간동안 -12.6% 감소하고, 40~59세 이하 1인가구도 -8.5%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부+자녀가구 비중 또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전북의 부부+자녀가구 비중은 25.3%로 전국 평균인 31.4%보다 현저히 낮았다. 그러나 2047년에 다다르면 11.7%까지 떨어지면서 -13.6%p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젊은 세대층이 두터운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모두 20% 미만으로 예상되면서 전통적인 가정형태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임을 암시했다.

이와 관련해 조부모 및 자녀와 함께 사는 3세대 가구 역시 가구주의 연령대가 60대 이상에서만 높은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고령화 속도와 유의미한 연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의 경우 3세대 가구에서 60대 이상의 비중이 2017년 36.2%에 불과했지만 30년 후인 2047년엔 70.2%까지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같은 기간 40~59세 이하 인구의 3세대 비중은 -26.8%까지 급락할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전북의 여성 가구주 비중은 2017년 기준 전국 2위 수준인 33.2%에서 2047년엔 40.8%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증가된 연령층이 고령층에 쏠려있어 혼자사는 여성 가구에 대한 복지와 안전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북의 경우 고령화의 심화로 인한 사별가구가 눈에 띄게 많은 편인데 남편과 사별한 여성의 경우 취약계층으로 떨어질 확률이 커 이들을 낙오시키지 않을 복지 등의 안전망을 갖추는 데 세심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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