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역대 전주시장에 대한 흔적을 내리고,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바로잡는다.

시는 친일인명사전 등재된 역대 전주시장에 대해 정비한다고 16일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역대 전주시장은 1945년 12월부터 1948년 12월까지 초대 전주시장 임병억씨와 1950년 5월부터 1950년 11월까지 3대 전주시장 임춘성씨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내용을 살피면, 임병억 초대 전주시장은 일제강점기인 1938년 무주군수로 부임해 정읍군속과 무주군수로 재직하면서 1937년 7월부터 1940년 4월까지 중일전쟁과 관련한 영화회, 강연회, 좌담회를 통해 국방사상 보급, 군마 징발, 국방헌금·애국헌납자금 모금, 출정군인 환송연, 징수품 공출, 국채소화 및 저축 장려 등의 전시 업무를 적극 수행했다.

그는 해방 뒤 1945년 12월부터 1948년 12월까지 전라북도 전주부윤을 지냈다.

임춘성 3대 전주시장은 일제강점기인 1940년 장수군수 재임 시절 중·일전쟁에 참전한 일본군을 위해 국방헌금 모집, 출정군인 환송영, 귀환군인 위안회 개최 등 전시 업무를 도맡은 것으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다.

그는 이 같은 공로로 지나사변(중·일전쟁)공로자공적조서에 이름을 올렸으며, 해방 후에는 진안군수와 남원군수, 전주시장 등을 거쳐 1960년 6월부터 10월까지 전북도지사를 지냈다.

시는 이번 친일인명사전 등재된 역대 전주시장 정비 결정에 따라 16일 즉시 시청 홈페이지 기록과 역대 시장이 걸린 4층 회의실의 액자 및 사진을 철거 조치했다.

또한 민족문제연구소의 의견을 수용해 홈페이지 사진과 액자의 사진을 치우고 그 자리에 ‘친일반민족행위자(친일인명사전등재)’ 문구를 대처한다.

전주시 관계자는 “친일청산의 일환으로 과거 아픈 기억을 지우기로 했다”면서 “시와 시민들이 평생 아픈 기억을 잊지 않도록 사진에 친일반민족행위자는 글씨를 써넣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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