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이하 도립미술관) 운영이 여전히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김은영 관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지역 미술계와의 소통부족이 임기 3년째에도 여전히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립미술관은 지난 12일 오후 5시부터 ‘미술인의 밤’을 개최했다.
  도립미술관측은 이날 ‘미술인이 밤’에 미술관 운영자문위원들, 추천수집위원들, 전북청년작가들 및 교육프로그램진행자, 교육참여자, 미술관 인근주민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도립미술관이 보낸 초대장에는 ‘도립미술관을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는 분’을 대상으로 한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대해 도내 상당수 미술계 인사들은 김 관장의 독선을 지적하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도립미술관은 말 그대로 전북에서 활동하는 미술인과 함께 가야할 기관임에도 김 관장은 취임 이후 ‘소통 부족’에 대한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 왔다”며 “자랑스럽게 마련한 ‘미술인의 밤’이라면 많은 홍보를 해야 하는 게 마땅함에도 초대받은 소수를 제외하면 아무도 모르게 진행한 것 같아 매우 불쾌하다”고 성토했다.
  B씨는 “도립은 말 그대로 도립이지 사립미술관이 아니다”며 “연말 미술인이 밤이라는 거창한 제목의 행사를 연다면서 특정한 소수만을 초대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탄했다.
  또한 같은 날 도립미술관이 개최한 미술관 운영자문위원 회의에 참석했던 일부 위원들도 ‘미술인의 밤’ 행사에 당혹해 하며 일찍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날 미술관 운영자문위원 회의에서는 전북미술협회(회장 김영민) 회원전을 2020년 8월에 개최하겠다는 도립미술관의 방침에 대해서도 큰 논란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미술인 C씨는 “전북미협 회원전 개최는 기획 전시가 생명인 도립미술관을 각 협회 회원전을 위한 대관 시설로 전락시킬 우려가 크다”며 “미술관 운영과 관련 지금이라도 더 열린 마음으로 도내 미술계와 소통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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