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도내 유통가 분위기는 '악전고투' 그 자체였다. 이커머스 시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할 때 이커머스에 고객을 넘겨줘야 했던 지역 유통업계는 꺼져가는 성장동력에 다시 불을 붙이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하지만 2~3분기 영업실적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인적쇄신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유가등급의 대책으로 내놓은 '한시적 유류세 인하정책'이 당초 6개월에서 인하율을 축소해 4개월 정도 연장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일본정부의 무역보복에 대항하기 위해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이 도내 유통계를 휩쓸면서 도민들과 함께 십시일반 힘을 모으기도 했다.

△도내 대형 유통업계 영업실적 추락...쇄신 목소리 높아져
빅3(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의 올 한해 영업실적은 낙제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61.5%나 감소했으며, 백화점 영업이익도 실적 악화를 벗어나지 못해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경우에도 2분기 실적이 연결기준 매출액 4조 7,898억 원, 영업이익은 185억 원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홈플러스의 경우에도 전년대비 44.1%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전북은 유달리 부진이 심했는데, 지난 3년간 전국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북은 도리어 -2.3%의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이어진 인구유출과 더불어 위축된 소비심리가 영업이익 감소로 연쇄반응을 일으킨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내 마트 관계자는 "입사한 이래 성과급이 나오지 않았던 때는 없었는데 올 2분기엔 처음으로 성과급을 받지 못했을 만큼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이커머스 시장에 대항하기 위한 자구책을 강구하고는 있지만 당장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

△ 한시적 유류세 인하 끝내 종료...도내 휘발유값 고공행진
정부가 유가급등에 따른 대책으로 지난해 11월 6일부터 올해 5월 6일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휘발유, 경유, LPG 등에 적용하는 유류세를 15% 인하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는데 유류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정부는 유류세 인하폭을 7%로 줄이는 대신 유류세 인하 기간을 4개월 연장했다.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결국 한시적 유류세 인하 조치는 지난 9월 1일자로 완전히 종료됐다. 종료와 동시에 도내 휘발유 가격은 등락을 거듭하긴 했지만 상승곡선에 올라탄 상황이다.
지난 7월 1,491원까지 떨어진 도내 휘발유 가격은 5개월 후인 24일 기준 1,550.72원까지 올랐다. 전주시 완산구의 한 주유소는 1,639까지 치솟으면서 당분간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노노재팬' 열풍...도내 유통가도 힘 모으다
지난 7월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국으로의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한다는 명목 하에 수출 규제 강화 카드를 꺼내든 것이 태풍의 눈이 되어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확산됐다.
도내 유통업계 역시 고객들의 요구사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행사매대를 치우거나 할인행사 등을 축소·폐지하는 등 도민들의 감정에 공감하는 판매전략을 통해 불매운동에 하나되는 모습을 보였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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