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북한이 더욱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를 실천해 나간다면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고 매체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를 통해 “북한은 여전히 마음을 다 열지 않고 있다. 북한과 미국은 서로 상대가 먼저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북미 협상이 단절된 최근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현인 동시에,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국제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전쟁 위험이 고조됐던 2017년의 한반도와 그 이후 성사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등을 거론하며 “묵묵히 기다려서 평화가 온다면 좋겠지만, 평화는 행동 없이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평화를 ‘축구 경기’에 비유하며 “평화는 혼자 이룰 수 없다. 우리 편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더라도, 결국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면 경기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축구경기와 같다”고 언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화를 통해 한국이 가고자 하는 길은 궁극적으로 평화경제”라며 “남과 북 사이 끊긴 철길과 도로를 잇는 일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평화가 아무리 절실하다고 해도, 한국이 마음대로 속도를 낼 수는 없다. 평화를 함께 만들어갈 상대가 있고, 국제질서가 있다”며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기고는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대북 제재 완화 기조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대북 제재 완화 방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시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앞서 “다양한 국제적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공감의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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