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살고 있는 김정훈(47)씨는 주말을 이용해 한옥마을을 찾았다가 특별한 경험을 했다. 생애 처음으로 ‘수소버스’를 타게 된 것이다. 수소버스를 탄 김씨는 다시한번 놀랐다. “수소버스를 타는 순간부터 미세먼지를 정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안내 멘트를 들어서다. 김씨는 이번 전주한옥마을 방문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고 했다. 2020년 7월 어느 날의 모습이다.
전주시와 완주군이 ‘수소시범도시’에 선정되면서 양 지역에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완주군은 수소 ‘생산·광역공급 도시’로, 전주시는 수소 ‘이용·홍보도시’로 추진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교통분야다. 시는 내년 7월 전주한옥마을 셔틀버스(대성공영주차장~한옥마을) 1대 이상을 수소버스로 운행할 계획이다. 수소차는 연소방식부터 기존 디젤·가솔린차와 확연히 구분된다. 수소차 내부에는 수소탱크, 공기흡입장치, 여과기 등이 부착돼 매연가스 대신 순도 99%의 산소를 배출한다. 수소차 1대가 1시간 운행할 경우 성인 308명이 마시는 공기 정화역할을 담당한다.
셔틀버스뿐 아니라 시내버스에도 수소차가 보급된다. 시는 내년 16개를 비롯해 2022년까지 총 49대의 시내버스를 수소차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차량 운행시간은 상대적으로 많은 시내버스로 인한 미세먼지 감소 등 대기질 개선의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수소시범도시 선정에는 타 지역과 차별화된 전략도 주효했다. 전주시는 전통문화관 인근에 ‘수소홍보관 구축’을 피력했다. 주요 평가항목이었던 ‘주민수용성’ 부분을 적극 파고 들어간 것이다. 전주한옥마을의 관광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 수소발전 체험, 수소 안전 교육·홍보관 운영 등을 어필했다.
또한, 완주군과 협력해 수소경제 확산을 위한 최적지역 임을 강조했고, 탄소산업 및 융복합을 통한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대한 자신감도 한몫했다.
심규문 시 수소경재턴소산업과장은 “수소시범도시 선정은 내년 3월중 있을 예정인 범부처 R&D(6천억원 규모)실증사업 후보지로 우선 검토된다”며 “전주시가 미래 수소산업 확장의 본거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천기자 ·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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