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술 전주시의회의장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또 다른 한 해의 시작이다. 끝없이 펼쳐진 시간이라는 광야 앞에서 우리의 발걸음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며 걷는 일은 설레면서도 두려운 일이다.
 새로운 시작은‘이전과는 다름’을 꿈꾸고 있다는 면에서‘특별한 희망’이라는 말과도 통할 것이다. 우리는 어떤 다름을 꿈꾸고 있는가?
 우리 전주시는 전통문화, 예술진흥, 도시재생, 신성장 산업 등 큰 발전을 거두어 왔고, 특히 시민의 삶 깊숙이 개입하여 모두가 함께 꿈꾸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전주시의회도 지방자치의 주역이자 66만 전주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그 역할과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부단히 달려왔다고 자부한다. 전주는 문화관광체육부가 인정한 지역문화지수 1등에 빛나는 도시가 되었고, 가능성과 발전을 인정받아 그 미래를 충분히 기대하게 만드는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는 66만 전주시민과 전주시의회, 전주시가 합심한 결과이기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울 따름이다. 다만, 앞서 언급했다시피 우리가 가지고 있는‘다름’, 즉‘특별한 희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전주시는 대한민국의 서울시가 될 필요도, 유명한 대도시의 본을 따라야 할 필요도 없다. 필요한 거울은 그 도시들을‘참고’하는 거울이지, ‘비교’하는 거울이 아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전주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 부자인 전주도 아니요, 인구가 밀집하는 전주도 아니요, 본연의 모습을 스스로 빛내는 전주이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다양한 문화예술자원의 활용과 탄소, 드론과 같은 첨단산업의 조화로서 우리다운 발전상을 이루어갈 때,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가는 전주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우리가 바라는 여러 계획에는 높고 낮은 수준의 단계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비록 많이 흔들릴지라도, 튼실한 열매를 맺듯 우리가 계획한 일에 성취가 채워졌으면 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무엇보다 66만 전주시민들이 만들어내는 화합의 힘이야말로 도시의 흥망을 좌우할 만한 큰 힘이라 할 것이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전주시는 지역적으로 어려운 일 앞에 더욱 강해지는 면모를 보였다.
 이러한 배려와 단결심은 어느 도시도 따라올 수 없을 전주만의 자랑으로서, 앞으로 우리의 혁신적인 미래를 만들어가는 최대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희망을 찾기 어려운 시대라고들 한다. 마음의 벽과 편견으로 부정적인 우울감에 갇힐 위험도 있다. 경제는 어렵고, 삶은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다. 냉혹한 현실 속에 작은 희망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은 시대다.
 그러니 믿어야 한다. 믿을 것은 우리 자신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큰 미래로 나아가는 문을 여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공자가 말하기를, “인심제태산이(人心齊泰山移)하니 봉산개도(逢山開道)하고 우수가교(遇水架橋)하라”고 하였다. 
 사람의 마음을 모으면 태산도 움직이니, 가는 길에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어 가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만들어가라는 뜻이다.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며 화합하는 일을 으뜸으로 여기자.‘특별한 전주’가 거기에 있다. 2020년 새해, 우리의 계획과 비전이 뜻대로 이루어져 환한 비상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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