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본부를 둔 한국수자원공사 금영섬권역본부가 금강과 영산강·섬진강권역본부로 나뉘어 각각 전주와 광주광역시로 본부 및 업무가 분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역 상공인들이 강력 반대의 뜻을 표명하고 나섰다.
7일 수자원공사 금영섬권역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가 유역단위 물관리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유역물관리위원회가 금영섬권역본부를 금강권역과 영산강·섬진강권역으로 나눠 각각의 본부를 전주와 광주광역시로 분산하고, 각자 맡은 구역의 물관리에 집중시키기로 했다. 이러한 내용은 현재 내부적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이달 중 결정과 함께 시행할 예정이란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이선홍)는 즉각 한국수자원공사 금영섬권역본부의 전주 존치를 염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조직개편안의 내용에는 전주에 있는 '금강·영산강·섬진강 권역부문'을 사실상 공중분해 해 충청과 전남에 새로운 본부를 신설하고 금강, 영산강, 섬진강은 물론, 그 수계인 만경강과 동진강 관리권까지 통째로 타지역본부에 이양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그동안 전라북도민들은 국가개발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금강과 섬진강의 수원 확보와 수질 관리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해 왔으며, 특히 과거 용담댐과 섬진강댐이 건설될 당시에는 많은 주민들이 대대로 지켜온 터전을 내주고 고향을 떠나는 희생을 감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당한 이유 없이 수자원공사 금영섬권역본부를 타 지역으로 분할시키고 전북의 수자원공사 역할을 축소시키려는 움직임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가치인 지역균형발전에도 역행하는 처사이자 그동안 계속 시도되고 있는 기금운용본부, 한국농수산대학, 한국국토정보공사 쪼개기와 같은 '전북 흔들기'의 일환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전북지역 상공인들은 그동안 전라북도에 터를 잡은 기관의 이전 논의에 대해 엄청난 분노를 표출해 왔으며, 전북 몫과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열기 위해 호남에서 탈피하고 전라북도만을 관할하는 기관의 설립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이와 관련 이선홍 전북상의협 회장은 "상황이 이러함에도 힘의 논리에 의해 또다시 금강·영산강·섬진강 권역부문이 전주가 아닌 다른 곳으로 이전되는 것은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면서 "더 이상 우리 전라북도가 힘의 논리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역 정치권과 200만 도민이 힘을 한데 모아 나가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해당 내용을 논의하고 있는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 산하 유역물관리윈원회에는 지방환경청장, 관련 공무원, 수자원공사 임원 등과 함께 해당 지역의 시도지사 등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이번에 금영섬권역본부가 쉽게 분산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황성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