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8일 미국과 이란 간 무력충돌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교민 안전을 비롯해 여러 상황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지금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교민의 안전과 경제에 미칠 영향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라며 “교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모든 상황에 대해 시시각각 보고 받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날 새벽(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며 지난 3일 미국이 이란의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드론 공격으로 폭사시킨 데 보복공습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현지 한국 국민과 기업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중동은 한국의 원유·액화 천연가스(LNG)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그 영향을 최소화하고 인근을 운항하는 선박 안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전날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전반 우려 상황을 파악하고 논의를 진행했다.

다만 청와대는 미국이 꾸준히 요청해오고 있는 호르무즈 파병에 대해서 고 대변인은 “상황이 엄중한 만큼 신중하게 대처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6일 긴급 NSC 상임위 회의를 갖고 중동지역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호르무즈 파병 문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런 가운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한미일 안보 고위급 협의 참석 차 미국을 방문중이다.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만나 대북 대응책을 논의한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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