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환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오늘날 우리가 사는 사회는 평균수명이 늘고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노인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기업들은 고용 규모를 쉽게 늘리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만들어지는 일자리도 비정규직으로 채워지면서 일자리의 질 또한 나빠졌던 것이 현실이다.
 농어촌도 예외는 아니다. 인구유출에 따른 고령화와 공동화가 오랫동안 지속된 탓에 전통적인 농어업 외에 변변한 일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최근 귀농·귀어·귀촌인구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사례로 지난해 귀농가구는 2년째 줄었다. 그러나 30대 이하 귀농가구 수는 역대 최대였다. 중장년층의 회귀형 귀농대신, 청년층의 창업형 귀농이 늘어난 것이다.
 농어촌지역에 대한 의료, 주거, 교육 등 공공서비스 확충을 통해 복지수준이 향상되고 6차 산업 관련 경영체와 농식품벤처를 통한 취?창업 활성화, 청년 후계인력 육성, 농식품 수출확대 등 정부지원과 투자가 확대된다면 농어촌지역의 일자리 창출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일자리 부족과 고용의 질 저하는 취업당사자 개인이 겪는 어려움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자리 부족과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은 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기대를 갖게 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고용과 창업을 이끄는 KRC형 일자리 모델 정착이라는 방향을 가지고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선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농어촌 환경을 조성해 청년 농업인의 유인 및 농어촌 청년 일자리를 확대하고자 한다. 또한 농어촌 지역경제의 성장과 육성을 위해 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 육성을 통해 농업관련 일자리 저변을 확대하고 6차산업 육성을 통해 고용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전북지역본부도 공사의 일자리 창출계획을 효율적으로 추진 지원하고 일자리 정책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힘쓰고 있다. 농업기반시설과 공사 소유 부지를 활용한 일자리 창출, 농어촌지역개발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문가 활용, 지하수장비 전문 정비인력 확보, 농지매입비축사업 확대를 통한 젊은 창업농 육성 지원, 현장 유지관리 인력 확대를 통한 고객서비스 제고 등의 과제를 발굴해 실효성, 기대효과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농업기반시설과 공사 소유 부지를 활용한 노인 일자리 창출방안은 농어촌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수질오염이 우려되는 저수지의 쓰레기 등 오염물질 수거를 담당하는 녹색(환경)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노인 일자리 확대와 환경보전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자리가 곧 성장이고 복지이며, 일자리야 말로 행복한 삶의 시작이라는 정부의 정책슬로건처럼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개인은 물론 국가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번 기회에 농어촌지역의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튼튼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사회구성원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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