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딸기가 도내 유통업계의 새로운 효자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겨울과일 왕좌를 굳건히 지켜온 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아진 것.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겨울철 고객들의 과일 선호 분위기가 귤에서 딸기로 옮겨가고 있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 겨울은 극심한 추위 한 번 없이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딸기 출하도 빨라져 보다 이른 시기부터 딸기를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을 집계한 결과 딸기 단일품목으로만 12월 한 달간 10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지난 6일 밝히기도 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5%나 증가한 것.

또한, 전체 품목별 순위에서도 라면, 맥주, 우유, 브랜드돈육에 이어 5위에 이르기도 했다. 전체 과일 제품 중에서는 일찌감치 귤을 밀어내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딸기의 인기행렬의 비결은 딸기가 가진 새콤달콤한 맛과 특유의 간편성과 심미성, 다양한 활용도를 꼽을 수 있다.

딸기는 껍질을 까서 과육을 얻을 수 있는 귤이나 여타 과일과는 달리 흐르는 물에 씻어서 꼭지만 따내면 바로 섭취가 가능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접근성이 좋으며, 예쁜 모양과 맛은 젊은 세대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으면서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용도로도 활용되고 있다.

딸기의 품종 역시 다양화 되면서 맛과 모양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확대된 것 역시 딸기 소비 촉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귤과 딸기의 판매가 엇비슷하게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반복하고는 있지만 딸기 매출이 근소하게 높다고 밝혔다.

전주점 관계자는 "귤과 딸기의 매출액 차이는 기백만 원 차이로 근소하게나마 딸기가 앞서고 있다"며 "요즘 딸기는 쉽게 무르지도 않고 당도도 높은데다 간편하기도 해 고객들이 많이 찾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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