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익산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존·전시하는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신상효)이 10일 개관식을 가졌다.
  2009년 1월 미륵사지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되고 2015년 7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후 같은 해 12월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국립으로 전환된 지 4년 만이다.
  삼국시대 불교사원중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미륵사지 남서편에 자리한 국립익산박물관은 지난 2015년에 착공했다. 39,695㎡ 부지에 연면적 7,500㎡, 전시실 면적 2,100㎡의 규모로 지상1층, 지하2층 규모로 건립된 유적 밀착형 박물관이다.
  국립익산박물관은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쌍릉 등 익산문화권 자료를 종합적으로 수집, 보존하며 조사·연구·전시·교육하는 복합문화기관을 지향한다. 현재 미륵사지 출토품 2만3,000 여점을 비롯하여 전북서북부의 각종 유적에서 출토된 약 3만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상설전시는 모두 3개의 실로 구성됐다. 1실(익산 백제)에서는 우아하고 완숙한 사비기 익산의 백제문화를 조명한다. 2실(미륵사지)에서는 미륵사지의 역사와 설화, 토목과 건축, 생산과 경제, 예불과 강경 등 다양한 면모를 소개한다. 3실(역사문화)에서는 문화 교류의 촉진자이자 매개자였던 익산 문화권의 특성을 부각한다.
  상설전시실에는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들이 많다.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구의 공양품을 감쌌던 보자기로 추정되는 ‘비단 직물과 금실’, 제석사지 목탑이나 금당 안에 안치되었을 흙으로 빚은 ‘승려상의 머리’, 미륵사지 석탑이 백제 멸망이후인 통일신라시대에도 보수 정비되었음을 알려주는 ‘‘백사명’ 납석제 항아리’, 1917년 발굴된지 102년만에 다시 공개되는 ‘쌍릉 대왕릉의 나무관’ 등이다.
  그밖에 1965년 석탑 보수공사중 발견되어 오랫동안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전시되던 국보 제123호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 익산 입점리 고분군 공동관모, 원수리 출토 순금제 불상 등 다른 지역에서 보관·전시되던 자료들도 고향인 국립익산박물관으로 돌아왔다.
  아울러 개관 기념 특별전시 ‘사리장업-탑 속 또 하나의 세계’를 3월 29일까지 진행한다.
  전시품 중 19건이 국보·보물이다. 국보 제327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장엄, 보물 제1925호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 등 우리나라 왕실과 귀족 등이 발원한 사리장엄 9구를 포함해 총 15구를 한자리에 모았다. 광주 서오층석탑에서 출토된 30여과의 진신사리도 친견할 수 있다. 특히 중앙박물과 경주박물관에 따로 전시되던 경주 감은사지 서탑 사리장엄 와함과 동탑 사리장엄 외함이 나란히 진열된다.
  신상효 관장은 “고도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관람객에게 널리 전시·교육하여 주민들에게 행복과 만족을 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개관식에 참석한 국립중앙박물관 배기동 관장은 “고대 사원과 사리장엄구를 브랜드화한 새 막물관이 익산의 새로운 문화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물관 전시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