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학연구회(회장 김익두)가 원정마을, 원촌마을, 대흥리 마을 3곳의 마을 문화를 조사·  정리한 정읍마을지 3권(광대와바다·2020)을 내놓았다. 
  마을지는 지난 한 해 정읍시 산외면 정량리 원정 마을과 칠보면 무성리 원촌 마을, 그리고 입암면 대흥리 3개 마을로 깊숙이 들어가 마을 문화 전체를 종합적으로 조사 정리 체계화한 마을문화종합아카이브 서적이다.
  ‘경제개발 5개년계획’과‘새마을사업’, 또한 최근 농어촌 인구의 인구 절벽 고령화 등으로 인해 절대적인 소멸 위기에 놓인 전통 마을문화를 조사, 정리해야만 한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에서 이 작업은 시작됐다.
  산외면 정량리 원정마을은 민속-생태가 가장 잘 보존됐다는 평가로 선정됐다.
  또 칠보면 무성리 원촌 마을은 호남 선비문화의 근원지이자 선비문화 콘텐츠가 가장 다양하고 풍부하다는 점과 특히 최근 이 마을‘무성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점을 고려해 정해졌다.
  입암면 대흥리는 우리나라 최대의 신흥종교·민중종교 마을이라는 점 등의 의견으로 이번 마을지 아카이브 종합조사 대상지역으로 결정됐다.
  마을지 주요 내용으로는 ▲자연-인문환경 ▲동식물 ▲풍수지리 ▲역사 ▲조직 및 회의 ▲지명 및 유래 ▲성씨 동족 본관 ▲주민구성 ▲언어 방업 ▲생업 ▲식생활 ▲의생활 ▲주거생활 ▲특수가옥 ▲통과의례 ▲각종 시설 및 도구 ▲세시풍속 ▲마을축제 ▲놀이 ▲마을제사 ▲민속신앙 ▲종교생활 ▲의료생활 ▲교육 ▲인물 ▲예술 ▲유물 및 유적 ▲기념물 ▲서적 및 문서 ▲민요 ▲신화 전설 민담 ▲속담 및 숙어 등이 담겨 있다.
  그야말로 마을문화 전체를 아우르는 마을문화-종합아카이브의 성격을 두루 갖추고 분량 또한 각각 300여 페이지 이상에 이르고 있다.
  이 책의 이러한 내용구성은 종래의‘민속지-민족지’책자와 다르게 어느 특정 민속뿐만 아니라 마을문화 전체를 종합적으로 조사해 정리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작업은 정읍학연구회와 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 연구원들이 주축이 됐다.
  김익두(전북대 국문과)교수와 허정주(농악·풍물굿연구소)전임연구원, 이용찬(국문과 박사과정) 등이 조사와 정리 연구를 담당했다.
  한편 올해에도 지속될 이번 사업은 정읍시(시장 유진섭)에서 지원했다.
  정읍시의 지역문화-아카이브 구축사업으로 기획된 이 사업은 전통 농어촌 마을문화가‘단군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현실에서 매우 소중하고도 절실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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