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아픔 보듬고, 법 수호하는 검찰 되겠다. 잘못하는 부분에 대한 질책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전주지방검찰청 개청 이래 첫 여성 검사장에 등극한 노정연 검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소감과 함께 선거 및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현안, 그가 그리는 검사상을 밝혔다.

노 검사장은 “유서 깊은 역사와 전통 문화의 고장이자, 초대 전주지검장이셨던 화강 최대교 선생을 비롯한 법조삼성을 배출한 이곳 전주에 검사장으로 부임하게 되어 한없이 기쁘다”면서 “개청 이후 첫 여성 검사장으로 오게 돼서 영광스럽고 기쁜 마음이다”고 운을 뗐다.

오는 4월 15일 치르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와 관련해 “선거가 투명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겠다. 민의를 왜곡하는 금품선거, 거짓말선거, 공무원의 선거개입 등 선거범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인권에 대해서도 강조, “이제 검찰은 인권수호기관으로서 역할을 재정립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모든 형사사법절차에서 누구의 인권도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적법절차를 준수해 사건관계인의 인권이 보호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인권지킴이’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검찰 고위 인사를 놓고 제기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마찰과 관련한 물음에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맡은 역할에 충실해 공직자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노 검사장은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검찰에 막중한 권력이 집중됐다는 것이 국민 인식이다. 이를 조정해 몰려있는 권력을 분산시키자는 여론이 많고 그 부분에 일정 동의하는 한편, 수사권 조정안이 어떻게 국회를 통과할지 지금 단계에서는 예단할 수 없다”면서 “수사권 조정안은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검찰에서도 조정안이 통과되더라도 이후 숙고해서 대처 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노진영 검사장은 끝으로 “사회적으로 어렵고 소외된 분들이 검찰청에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 그분들의 아픔을 보듬고 법으로 수호하는 일은 최선을 다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진영 검사장은 이화여대를 졸업해 1996년 사법연수원을 수료(25기), 이듬해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로 검사복을 입어, 대전지검 천안지청장·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검사장급) 등을 역임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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