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김미영 팀장'으로 대변되는 대출사기 및 불법대출광고문자 스팸문자에 더이상 시달리지 않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은 은행권과 후후앤컴퍼니와 함께 대출사기·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완료, 본격 시행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대출사기 및 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데 KISA에 신고·탐지된 대출스팸문자만 해도 '17년 하반기 31만 건에서 '18년 하반기 59만 건, '19년 상반기엔 75만 건까지 늘면서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오늘부터 은행이 대고객 문자 발송시 사용하는 전화번호를 이용해 은행 관련 모든 스팸문자에 대응할 수 있게 되는데, 스팸문자의 발신번호를 화이트리스트와 대조해 은행 번호가 아닌 경우 해당 번호를 차단하게 된다.

아직 신고·차단되지 않은 은행 관련 스팸문자는 '후후앱'을 통해 은행의 공식 발송 문자인지 여부에 대한 알림이 제공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이 앞서 4개 은행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테스트한 결과, 하루 최대 50개의 스팸발송 전화번호가 차단되며, 월 평균 300만 건의 스팸문자 차단효과가 추정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등을 사칭하는 문자도 많기 때문에 향후 전 금융권으로 신속히 확대하는 한편, 고도화된 AI 알고리즘과의 접목 등을 통해 지능화되는 금융범죄에 적극 대응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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