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국의 길도 경제에서 시작
                            /전북대학교 신약개발연구소장 채한정교수 
  “문화가 중심인 나라”, 김구선생이 원하신 “나의 소원”에서 나오는 나라는 나라를 지킬만한 군사력과 밥 먹고 살만한 경제력을 가지는 기본적 조건에서 문화와 예를 아는 나라였다. 동북아시아 변두리의 한반도는 이제는 한류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토이스토리 같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픽사에서 한국할머니와 손자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짧은 파마머리와 수더분한 옷차림의 할머니는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한국할머니로 미국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음에 우리나라의 가족관계의 희생적 정서가 다른 나라에서는 문화적 소양과 배울만한 근본적 가치를 전해주고 있다고 하겠다. 한국인의 가족문화도 하나의 상업적인 도구를 통하여 세계의 중심 가치로 넓혀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에 우리나라를 중심에 두고 세계지도가 그려질 날도 곧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도 가져본다.
   전 세계로 자국의 가치관과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 상황은 2018년 선진국의 초입이라 할 수 있는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선 기본적 경제력 증가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또한 5G 이동통신사용자가 400만을 넘어선 세계 최고의 IT강국의 환경에서 조밀하게 얽혀있는 무선 네트워크상의 소통과 공유문화, 상생과 나눔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는 문재인정부의 정책방향성과 흐름이 같다고 할 수 있다.
  관자의 실창지례(實倉知禮: 창고가 가득차면 백성은 예절을 안다)처럼 경제가 살아나야 예와 문화가 융성할 수 있는 것이며 자생적 경제가 안 되면 문화적 융성이란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김구선생은 겸허하게 “밥 먹고 살만한 경제력”이라고 하였지만 더 나아가 넉넉한 경제력 하에서 상위-하위 소득계층의 공존적 체계 하에서 문화대국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문화적 선진을 지속적으로 이루어가려면 결국은 정부의 나눔-배분 정책적 시도가 성공해야 하며 동시에 기업의 활성화가 이루어져서 공장이 돌아가고 일자리가 순환되는 사회적 자생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경제의 축을 돌리는 생산주체 부흥 외에 다른 조건은 우리나라는 다 갖추었다. 생산주체의 활성화와 일자리의 선순환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가? IT를 중심으로 한 기술 사업이 중심이 되어서 이와 연계한 주변기초생산기술 및 응용분야 확산이 이루어지는 전략이 중요하다.
  현재 IT의 인공지능, 빅데이타를 그간 생명과학의 발전으로 눈앞에 보이는 신약개발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으로 그 오랜 기간 동안 노력해온 과학자들의 노력과 천문학적 숫자의 사업비의 궁극적인 성과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어지고 있다. 결국 우리의 기술적 자산인 IT기술을 현 시대가 요구하는 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분야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문화융성대국의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래야 문화대국의 기본 요건인, 김구선생이 말한 적어도 “밥 먹을 만한 경제력”을 늘 담보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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