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제3금융 중심지지정을 위한 여건개선을 위해 국민연금공단과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전북만의 금융생태계 조성을 통해 특화된 금융 중심지 모델을 제시하고 금융타운조성, 금융기관 집적화 등에 박차를 가해 제3금융중심지 지정의 핵심인 인프라 개선과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재인대통령 공약이었음에도 지역 여건이 덜 성숙됐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지난해 전북 제3금융 중심지지정이 유보된 만큼 재신청을 위한 적극적인 보완작업을 서두르겠다는 의지다.
도와 국민연금은 우선 자산운용 중심의 제3금융 중심지 지정 여건 개선을 위해 올해 30개정도의 금융기관을 유치하고 금융인력 양성을 위해 전북대에 연금관리학 과정(연 100명)을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오는 2023년 까지 국민연금법 개정에 근거한 연금대학원설립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금융도시 전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국제금융컨퍼런스 유치노력도 병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4월 금융중심시추진위원회는 서울, 부산에 이은 전북의 제3금융 중심지 지정과 관련 ‘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려 도민들에게 큰 실망을 준 것이 사실이다. 특히 대부분 조건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란 자체분석이 있었기에 지정을 낙관했던 전북입장에선 순수성을 의심하기 충분했다.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깊이 개입하며 전북이 불이익을 받은 것 아니냐는 말들이 돌았던 이유다.
하지만 전북 혁신도시가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이행계획을 제시하고 성과가 나타날 경우 언제든 논의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단서를 달았고 그 조건으로 경영여건 인프라개선, 농생명·연기금 특화 금융 중심지모델의 논리적 구체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도는 지금 이에 맞춘 구체적 로드맵의 실천에 나선 것이다.
실천적의지에 기초한 철저한 준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쟁도시의 부적절한 견제라 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기초체력 다지기는 지자체간 무한 경쟁시대에 있어 필수조건이다. 특히 금융 중심지 기능은 국내에 국한하지 않는 글로벌 경쟁력을 요구한다. 보다 과한 요구라 해도 모두 수용하겠단 열린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쉽지 않은 길이다. 조급하기 보단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차근차근 다지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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