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3만 4천여 가구에 달했던 전북의 가구수는 약 30년 후 72만 9천 여 가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줄어드는 전북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북 가구 전체의 32.5%에 이르는 현재의 1인가구 비중이 2047년엔 40.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인가구 증가추세에 따른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0일 발표한 '통계로 본 2019년 호남·제주 가구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에 등록된 가구수는 73만 4천 가구로 호남권에서는 전남(73만 8천 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가구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의 가구수는 2027년 75만 가구에서 2037년 75만 4천 가구까지 증가하며 정점을 찍다가 2047년에 이르면 2만 5천 가구가 줄어든 72만 9천 여 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방소멸의 초입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

평균 가구원수도 꾸준히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북은 2.32명이었지만 2047년엔 2명도 채 되지 않는 1.99명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1인가구의 증가는 눈에 띄는 수준인데 이미 지난해 전북 전체 가구 중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2.5%로 전남(32.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올해엔 33%까지 오를 예정이며 2027년엔 35.7%, 2037년 38.9%까지 높아지다가 2047년에 이르면 40.5%까지 다다르면서 호남권에선 가장 높은 1인가구 비중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이는 30년 간 8%p나 증가한 수준이다.

4인 이상 가구의 비중이 같은 기간동안 -11.8%p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선명한 차이다.

즉, 전북의 가구형태가 부모+자녀로 구성된 전통적 형태에서 부부 가구, 혹은 1인가구로 대대적인 개편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부분인 것이다.

전북의 1인가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38.8%에서 2047년 40.4%로 증가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는데, 이는 전북의 1인가구가 고령자, 특히 평균수명이 긴 여성노인들로 대부분 구성된다는 뜻으로 이들을 위한 지자체 차원의 종합적인 계획 수립 및 정책화를 구축하는데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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