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전주시립극단 오델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연극의 해’를 맞아 전주시립극단(상임연출 이종훈·이하 극단)이 지역 연극의 활성화를 위한 2020년 공연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극단 최초로 시즌 계획을 새해 초 발표해 호평을 받은 이후 올해도 두 차례 정기공연과 기획공연, 그리고 상설공연 일정을 발표해 연극 애호가들의 일년 관람 계획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전북 작가 윤홍길의 소설 ‘완장’을 무대에 올린 극단의 올해 선택은 역시 전주출신 작가 이강백의 작품 ‘봄날’(117회 정기공연)이다.
  이강백은 1970년대 권력의 폭압성을 알레고리 장치를 통해 상징적으로 풀어내는 데 성공한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희곡문학상, 베네수엘라 제3세계 희곡경연대회 특별상, 대한민국문학상, 대산문학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2000년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등을 수상했다.
  ‘봄날’은 1984년 봄에 창작되어 그해 초연된 작품으로 오현경, 박웅, 이승철 등이 출연해 인기를 끌었고 제8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참가해 대상, 연출상, 미술상을 수상했다.
  한편의 동양화 같은 여백의 미학이 만들어 내는 인생에 대한 용서와 화해의 손짓이 주제다. 특히 최기우, 김도수 작가가 참여해 대사를 전북 사투리로 각색해 원작과 다른 색다른 맛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3월 24일부터 29일까지 공연되며 7월로 예정돼 있는 ‘2020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 경주’에도 참가한다.
  매년 가을 정기공연을 세익스피어의 명작들로 배치하여 전주시립극단의 ‘Well made’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약속은 ‘오델로’에 이어 ‘햄릿’(119회 정기공연)으로 이어진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갖고 있는 고전명작 원형의 힘을 무대 위에 구현하여, 순수연극의 낭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셰익스피어의 시대에서부터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까지 그의 작품은 깊은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그의 시대에서부터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재해석 되고 있다.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지난해 시작했던 기획공연 ‘책 읽어주는 ♂♀, SEASON 2’도 계속된다. 근·현대문학, 소설을 읽어주는 낭독 공연으로 2개 팀이 전주시 지정 올해의 도서 등 각각 다른 작품을 3~40분 씩 낭독한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소재로 한 전주시립예술단 4개단 합동공연 ‘아리랑’도 7월 3일과 4일 열린다.
  시립극단의 극을 중심으로 합창단의 노래와 국악단, 교향악단의 연주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소규모의 상설형 공연도 5~10월 중에 준비된다.
  이종훈 연출은 “지난해와 같이 봄에 지역작가 작품을 소재로 창작극을 준비했고 가을 셰익스피어도 그대로 간다. 올해가 ‘연극의 해’인만큼 좋은 공연을 준비했고 많은 시민들이 관람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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