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규 전북도 기획조정실장 

손흥민 선수가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단연 돋보이는 팀이 있다. 바로 리버풀 FC이다. 리버풀은 개막 후 파죽의 22승 1무를 기록,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리그 40경기 무패행진을 경신해가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메시, 호날두 같은 슈퍼스타가 없는 리버풀 FC가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위르겐 크롭 감독의 ‘게겐 프레싱’ 전략을 꼽는다.
  게겐 프레싱이란 독일어로 ‘~에 대항하여’라는 뜻의 게겐(Gegen)과 영어로 ‘압박’을 의미하는 프레싱(Pressing)의 합성어다. 우리말로 표현하면, 상대의 공격에 대항하여 압박을 가하는 전략을 말한다. 리버풀 FC는 공을 빼앗겨도 수비 진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전방부터 압박을 가한다.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4면에서 상대를 에워싸 공을 빼앗고 주도권을 되찾는다. 이를 위해서는  90분 동안 쉬지 않고 압박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고도의 팀워크가 중요하다. 특별해 보이는 게겐 프레싱 전략도 결국에는 강인한 기초체력과 고도의 팀워크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에 기반을 두고 있다.
 게겐프레싱 전략은 도정에도 적용될 수 있다. 2020년 국가예산 확보과정을 통해 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전북도는 각 부처, 기재부, 국회 상임위, 예결위 등 예산확보 단계 단계마다 치밀한 논리보강과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방문을 통해 국가예산 확보 당위성을 역설했다. 국회 단계에서도 예결소위에 전북출신 의원이 없는 불리한 여건이었지만, 도와 14개 시군은 밤낮없이 국회를 찾아 설득하고 때로는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정부 부처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러한 끊임없는 노력과 팀워크를 통해 역대 최대인 7조 6058원의 국가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북도는 민선 6기 4년, 그리고 민선 7기 1년 반 동안 기초체력을 튼튼히 키워왔다. 삼락농정 농생명산업, 융복합 미래신산업, 여행체험 1번지, 새만금 세계잼버리 등 도정 주요시책 분야마다 기반을 확실히 다졌다.
 지난해에는 도민의 50년 숙원인 국제공항 건설을 확정하여 항만, 철도와 함께 물류 트라이포트(Tri-Port)를 구축했다. 탄소소재 산업은 지역이 발굴 육성하여 국가전략산업으로 발전시킨 대표 사례로, 전북은 대규모 투자협약과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통해 대한민국 탄소산업 수도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친환경자동차 규제자유특구 지정, 전북군산형상생형 일자리 등 미래 전기 수소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토대도 착실히 다졌다. 2022년 아태마스터스대회 유치에 성공하여, 2017년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부터 2023년 새만금세계잼버리까지 7년연속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융복합단지 지정, 홀로그램 산업 예타통과, 수소시범도시 지정, 금융산업 인프라 확충 등 미래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해왔다. 연구개발특구 지정과 연구소기업 육성 등 산업 전반의 기초 체력도 튼튼히 했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한 성과가 각종 통계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작년 12월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경제성장률은 지난 10년 평균성장률을 상회하는 2.2%를 기록했다. 지역총생산(GRDP)이 전년에 비해 3.3% 증가했고, 개인소득증가율은 6.7%로 전국 2위에 올랐다. 고용률, 실업률, 취업자수, 소비자심리지수 등 경제 전반의 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 더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도민들께서 그 효과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도록 도, 시·군, 정치권, 유관기관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전북대도약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도는 삼락농정 농생명 산업, 융복합 미래 신산업, 여행체험 1번지 등 그간 다져왔던 도정 주요 시책의 완성도를 높여 힘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전라북도 종합계획 등 10년, 20년 단위의 장기 비전을 마련하고, 도민과 함께 전북대도약 메가프로젝트 등 미래발전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융합 상생의 시대적 가치를 실현하고 도시와 농촌이 함께 발전하는 선도 모델을 구축하여 도농융합상생문명의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 특히, 아시아스마트농생명 밸리, 새만금 재생에너지클러스터 구축, 전북 특화형 여행체험 콘텐츠 강화 등 10대 프로젝트를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그 효과가 도민 여러분 삶 구석구석에 스며들 수 있도록 도정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전북도는 2020년 사자성어로 ‘자강불식(自彊不息)’을 선정하였다. 자강불식은 스스로를 단련하여 어떤 시련이나 위기가 닥쳐도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굳은 의지를 뜻하는 말이다. 이는 각자의 업무 분야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치밀한 추진으로 내실을 기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다. 나아가 다양한 주체가 ‘전라북도’라는 원 팀이 되어 유기적인 소통과 협업으로 오직 도민만을 생각하며 전북 대도약을 향해 힘차게 비상하겠다는 각오이기도 하다. 웅비의 2020, 전북대도약 여정에 도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성원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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