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문화경영컨설팅대표                         
 
전통 설 명절 연휴를 보내고 나서 모든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왔다. 음력으로 다시 새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누구나 한해의 계획을 새삼 다잡았을 것이다. 절기마다 매번 많은 계획들을 세우는데 지나고 보면 뜻대로 이루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것은 그런 계획들이 구체적인 생각 없이 막연한 희망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년에는 어떤 추상적인 바람보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되 그에 앞서 근본적으로 정신자세를 일신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마음의 체질을 새롭게 다져서 자신의 사고방식을 혁신하는 일이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면 결국에는 인생의 방향도 달라지게 되어있다.
그러려면 세상을 살아가는 내면의 태도를 확정해야 한다. 굳은 다짐은 신념이 될 것이며 그것은 행동으로 이어지는 도전이 될 것이다. 경영심리학적으로 말해 ‘마인드세트’를 설정하는 것이다. 곧 각자가 갖는 ‘마음가짐’이다. 
한국 미래의 당면 과제를 예리하게 파헤친 ‘10년 후 한국’의 저자 공병호 박사는 마인드세트를 ‘세상을 이해하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만든 일종의 지적(知的) 틀이며, 머릿속에 들어 있으면서 세상을 인식하는 카메라’라고 정의했다.
마인드세트는 모든 사람들에게 천편일률적인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스스로가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 곧 자신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조절하고 수정함으로써 각자의 삶을 발전시켜 나가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수많은 도전에 직면하면서 그 속에서 기회를 포착해야 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스스로가 올바른 가치를 품는 마인드세트로 무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인드세트는 각자가 갖고 있는 재능과 능력의 조합으로 형성된다. 그런데 재능과 능력은 자기계발과 의지를 통해  신장시킬 수 있다. 역시 마인드세트도 노력과 학습과 훈련에 의해 변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미국 스탠포드대 심리학과의 카롤 덱교수는 그의 저서 ‘마인드세트’에서 모든 사람은 두  가지의 마인드세트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하나는 사람은 항상 변화하며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의 ‘성장마인드세트’(the growth mindset)다. 또 하나는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여 변화보다는 현상을 유지하려고 하는 ‘고정마인드세트’(the fixed mindset)다.
모든 사람은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느 하나로 체득되어 있다. 덱 교수는 이러한 마인드세트는 ‘간단한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운동과 사랑에 이르기까지 인간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특정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성장마인드세트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막연히 소망하는 것과 구체적인 목표를 갖는 것은 다르다. 성장마인드세트를 갖는 사람은 막연하게 떠오르는 생각을 곧바로 실천하는 게 아니다.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다각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정교하고 체계적인 형태를 거쳐 행동에 옮긴다. 그렇다면 복합적인 첨단사회 구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현대인들이 어떻게 성장마인드세트를 가져야 할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혁신의 바람도 다른 게 아니다. 지금까지 뿌리 깊게 박혀있었던 관료주의적 고정마인드세트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자는 요구다. 그래서 새로운 동력의 성장마인드세트로 궤도를 바꾸자는 의식개혁의 부르짖음이다.
중국 속담에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결국 가던 길로 가고 만다’라는 말이 있다. 혁신은 바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의 재설정인 셈이다. 리더십 전문가로 유명한 존 맥스웰은 이렇게 말했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생각이 생존에 집중되어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생각이 현상유지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은 생각이 발전에 집중되어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올 경자년 새해에는 모두가 지금까지처럼 출세지향적이기 보다 진정으로 인생을 가치 있게 살 수 있는 성장마인드세트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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