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산학원 교원 절반가량이 학교를 떠날 수 있는 상황, 새 학기 학교 정상화를 위한 교원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전북도교육청 감사관실이 밝힌 완산학원 감사 결과 완산중과 완산여고 교직원 109명 중 절반 수준인 46명(교사 35명, 사무직원 8명, 공무직 3명)이 징계를 요구받았다. 이 가운데 중징계는 43명, 경징계는 교사 3명이다.

교사의 경우 두 학교 77명(중 35명, 고 42명) 중 50%선인 35명이 징계선상에 올랐다.

비위내용은 이사회, 법인 재산과 학교회계, 교원 임용 등 부문별 운영 부적정이며 이에 따른 환수요구금액은 교육청 시효(5년) 기준 12억 1천 8백여만 원이다.

교직원 징계는 각 징계위원회(교원, 일반직)와 인사위원회(공무직)을 거쳐 2월 중 확정한다. 징계 수위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도교육청 요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란 의견이 우세하다.

완산학원 이사들 뿐 아니라 징계위와 인사위도 비리가 불거진 뒤 새로 구성해서다. 요구대로 징계를 확정한다면 교사 77명 중 최대 30여명이 다음 달 학교를 떠날 거란 분석이다.

30여명은 2월 10일자 계약해지가 확정된 기간제 교사 11명과 강제퇴직에 해당하는 해임, 파면을 요구받거나 면직 처리되는 정교사 19명(추정)을 더한 수치다.

관할청인 도교육청과 완산학원 이사회가 사학 비리를 바로잡는 동시에 학교 정상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건 이 때문.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신학기 전, 교사를 채용하는 게 급선무로 보인다. 완산중이 최근 교사 4명을 신규 채용하긴 했으나 두 학교 교사 정원이 70명임을 고려할 때 턱없이 부족하다. 기간제 교사를 20명 정도 뽑아야 한다.

기간제 교사 채용 외 방법이 없다면 징계를 확정짓는 대로, 2월 기간제 교사 선발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근본적으로는 정교사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제안이다. 현재 완산학원 기간제 교사 비율은 전체 교원 25%(20여명)를 웃돌 만큼 높고 이는 지난 7,8년 동안 계속됐다.

정교사 수를 늘리는 건 학생 교육활동을 보장하고 학교를 안정화하는 밑거름이다. 기간제 교원 계약기간이 끝나는 내년에는 정규 교원을 대폭 채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불투명한 운영이 비위로 이어진 만큼, 학교 구성원들의 참여와 자치를 활성화하고 교육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새로이 맞은 두 학교 교장 중심으로 학과개편 등 학교 비전과 특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차상철 완산학원 이사장은 “새학기 학교 정상화가 가장 중요하다. 교직원들 소청과 소송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우리 차원 징계 처분은 다음달 중 마무리하겠다. 엄중하되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이후에는 해당 학원 잘못된 관행인 불투명한 운영, 높은 기간제 교사 비율을 바로잡는데 힘쓰겠다”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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