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제조업체 10곳 중 4곳이 계속되는 심각한 내수부진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에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심각한 불황까지 예고되면서 전북경제에 짙은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밝힌 ‘2020년 1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있는 중소기업 36.2%가 경영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을 지적했고 급변하는 불확실한 경제상황(15.7%)에 전문인력 부족과 최저임금상승 등에 따른 인건비 부담(12.1%) 역시 기업경영 회복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7개월 연속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영향을 받은 내수부진과 청년인구의 탈 전북, 중소기업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임금인상 등이 복합적인 악재가 제조업경영정상화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2월 전망에 대해서도 매출과 채산성, 자금사정 모두 1월 보다 나아질 것이란 예상을 했지만 이는 최근 전 세계 경제를 심각한 침체국면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가 발병하기 전 경기조사란 점에서 전북경제 장기 불황에 대한 우려는 크다. 특히 중소기업 중앙회가 내놓은 ‘2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 에서도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내수부진’을 걱정했고 전망역시 하락을 예상했다. 경기부진과 소비심리 위축이 회복되지 않는 한 전반적인 국내경제 역시 불확실성만을 높이며 기업들을 옥죌 것이란 어두운 전망을 내놓을 만큼 국내외적 상황은 좋지 않다.
더욱이 경기하락 추세가 다소 주춤해 지는가 했지만 경기불안 심리가 여전한 상황에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벌써부터 도내 대형 상가, 시장, 식당가, 운송업계는 이용객 감소가 본격화 됐고 수출업계도 주문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아직까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지만 과하다 싶을 만큼의 대응이 필요한 부분은 경제도 마찬가지다. 실물경제가 영향을 받기 시작했고 금융시장 역시 주가는 하락하고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요동치고 있다. 불안심리 차단도 중요하지만 정부를 믿을 만큼의 온 힘을 다한 신속한 대응이 뒤따르지 않는 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순 없다. 어디에서 뚫릴지 모르는 예기치 못한 위기다. 정부의 적극적이고 세밀한 점검과 함께 선제적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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