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전라북도 수출이 전년 대비 16.5% 감소한 65억3,782만 달러로 최종 집계됐다. 올해는 지난 해 보다 2.5% 증가한 67억 달러로 예상됐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장기화될 시 수출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1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강일)와 전주세관(세관장 진운용)이 발표한 '전라북도 무역동향 2019년 실적 및 2020년 전망'에 따르면, 전북 수출은 11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끝에 지난해 전년 보다 12.9억 달러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12월 수출이 전년 보다 7.2% 감소에 그쳤고, 3개월 연속 5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어 조금씩 호전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2019년 가장 수출이 많이 된 품목은 정밀화학원료로 전년 보다 21.8% 감소한 7억3,637만 달러에 그쳤다.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나 글로벌 단가 하락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또한 동제품(3억4,411만 달러, 5.3%)을 제외하고 주력품목 대부분이 전년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 자동차(6억426만 달러, -12.9%), 합성수지(4억7,091만 달러, -26.0%), 건설광산기계(4억2,561만 달러, -17.5%) 등 대부분 두자릿수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4억8,680만 달러, -9.2%), 미국(8억9,432만 달러, -9.9%), 일본(4억4,894만 달러, -8.3%), 베트남(4억1,942만 달러, -4.7%) 등 주요 시장에서 부진했으나, 러시아(1억2,803만 달러, 17.8%), 폴란드(1억2,157만 달러, 37.2%) 등에서는 좋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은 지난 해 실적을 소폭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가 지난 해(2.9%) 보다 조금 더 성장(3.3%)하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투자확대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로 일부 불확실성이 개선된 점 등이 긍정요소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변수로 지적됐다.
지난 해 전북 수출의 22.7%가 중국 대상이었는데, 현 상황이 장기화되면 중국 경제가 상당히 타격을 입고 대중국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강일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장은 "작년 8월을 바닥으로 수출물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세계경제가 지난 해 보다는 나아져 올해 수출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정확한 영향을 예상하기는 어려우나,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 피해 가능성이 높은 품목과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무역협회는 수출애로해소지원센터를 가동해 피해기업의 애로를 접수하고 정부에 지원방안 마련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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