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들의 현역 국회의원들의 대폭 물갈이를 통한 정치개혁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변하지 않는 정당들의 모습에 국민적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20대 국회 재현을 막기 위한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단 의미다.
현역의원 40명이상 물갈이를 약속했던 더불어민주당은 109명의 현역중 지역구단수 후보자 신청 지역이 무려 64곳에 달한다. 경선에 나설 후보자가 없을 경우 이들은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만으로도 당의 공천을 확정지을 수 있다. 여기에 현역의원평가 ‘하위 20%’ 대상자들 까지 심판을 당원에게 받겠다며 경선 의지를 굽히지 않는 상황이다. 국민적 신망을 받는 유력 후보자의 영입이나 공천을 위한 당 차원의 노력이 사실상 흐지부지 되고 의정활동 뒷전이었던 의원들 까지 자기반성 없이 출마를 강행키로 하면서 당의 지도력이 의심받을 만큼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역시 중진들의 수도권 험지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강제했지만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반발에 부딪쳐 흐지부지 되는 모양새다. 오히려 공관위가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원칙에 의해 공천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공관위의 결정을 제재할 수 있다’고 언급, 벌써부터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거대 여야 정당 모두 쇄신의지는 온데간데없고 ‘그 나물에 그 밥’ 아니면 볼썽사나운 ‘공천싸움’만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이다
제대로 된 인물의 공천을 통한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정당들이 당선우선 논리에 밀려 과거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케 하고 있다. 그리고 기득권에 안주하는 중진이 여전히 득세하고 당 결정에 반발해 동원한 당원들에 의해 심판받겠다며 꼼수를 부리며 물러서지 않는 구태 현역들로 인해 정치개혁이 뒷전으로 밀려날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공천개혁을 내 사람 심기의 한 방편으로 삼았던 정당들이 이제는 현실에 안주하며 불공정공천 경쟁에 대한 우려에도 아랑곳없이 ‘물갈이기대’를 저버리게 하고 있다. ‘식물국회’ ‘동물국회’라는 평을 받았던 20대 국회 주역들이 21대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어선 안 된다. 스스로 뒤돌아보고 결단 내릴 자신 없는 이들을 강제할 권한이 있는데도 이를 외면한다면 정당역시 기능을 상실한 식물정당일 뿐이다. 공천물갈이 약속 반드시 지켜야 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