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번째 확진자가 군산 시내 대중목욕탕(아쎈사우나)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접촉자 수가 파악되지 않아 도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8번 확진자가 대중목욕탕을 방문한 시간대에 목욕탕을 찾은 사람이 140여명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하게 신원이 밝혀진 접촉자는 34명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얼만큼 접촉자가 늘어날 지 가늠이 되지 않아, 불안감은 쉽사리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8번 확진자의 접촉자는 모두 99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도내 거주자는 모두 64명으로 군산지역 51명, 익산 지역 13명이 접촉자로 분류됐다. 그동안 확인할 수 없었던 아쎈사우나 이용객 34명이 포함됐다.
또 당초 접촉자가 6명으로 알려졌던 군산 시내 내과에서 접촉자 1명이 더 발생하면서 7명으로 늘어났다. 익산 지역에서는 원광대병원 의료·보건 종사자 12명과 병문안 왔던 친구 1명 등이 확인돼 모두 13명의 접촉자가 나온 것으로 밝혔다. 도외지역 접촉자 수는 35명이다. 이에 따라 전북지역 접촉자 및 능동감시자는 총 138명이다.

문제는 8번 확진자와 대중목욕탕을 동 시간대 이용한 140여명의 신원 파악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도는 8번 확진자가 이용했던 날짜(지난달 26일)와 시간대(오후2시~5시)를 공개하고 이용력이 있는 사람은 보건소로 연락토록 조치를 취한 상태다. 이와 함께 신용카드, 현금영수증결재, 업소 CCTV를 이용해 전방위적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140여명 모두를 파악하기까지는 한계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동 시간대 이용자로 추정한 140여명이 중복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하는데다, 인적사항을 파악한 뒤 보건소 직원의 면담을 통해 접촉유무를 가리는 등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도는 “8번 확진자의 접촉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몇 명이라고 추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러 방법을 통해 열심히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도는 이날 송하진 도지사 주재로 유관기관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대책회의에는 도내 10개 대학 총장, 전북경찰청을 비롯해 전북교육청, 35사단, 군산지방해양수산청, 전라북도의사회 등 26개 기관과 협회가 참여했다.

회의에서는 현재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도내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관리 방침을 비롯해 의료업계, 관광분야 등 민간분야의 계획 등이 논의됐다.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시 사각지대였던 종교계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등 사태가 조기 종식 될 수 있는 방안들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박맹수 원광대 총장은 “현재 원광대에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석·박사 포함 441명으로 모든 유학생 입국을 연기조치 시켰다”며 “다만 부분적으로 2~3명씩 입국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일대일로 대응해 동태를 살피고, 14일 동안 자가격리 시키는 등 조기 입국한 유학생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태 잠식을 위해 최소 2주에서 4주는 휴강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교육부에 개강연기 조치를 요청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송하진 도지사는 “현재 상황을 조기에 종식 시켜 도민들이 안심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주길 바란다”며 재차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전북교육청은 방학기간 동안 중국 전체 지역 방문자를 확인한 결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을 간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중국 전역 방문자는 학생 325명, 교직원 145명 등 모두 470명이다. 후베이성에 방문한 사람이 없는 만큼 교육청은 학생들이 정상 등교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중국방문만으로 우려가 크기 때문에 체험학습 등으로 대체 할 수 있도록 방침을 열어뒀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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