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길어지면서 문화센터 강사들도 생계에 타격을 받고 있다.

문화센터 강사로 일하고 있는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계약한 센터들이 연달아 휴강 공지를 내놓으면서 걱정이 늘었다. 자치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강사료는 대부분 수업이 이뤄진 일자에 따라 지급되기 때문이다.

A씨는 “수업을 못하니 강사료도 받지 못해 타격이 크다”며 “경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이야기는 자꾸 들리지만, 강사료는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고 말했다.

역시 강사 일을 하고 있는 B씨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문화센터들은 연중 혹한기인 1월과 혹서기인 8월마다 방학기간을 갖는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2월까지 이어지면서 수입도 끊겼기 때문이다.

실제 휴강 공지가 올라온 전주시내 한 문화센터에 연락해 강사료 지급 관련 문의한 결과 “수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강사료를 지급할 계획은 없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다른 센터에서도 “개강일이 지정되기 전 강사료 지급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했다.

강사들은 비슷한 사태가 일어날 때마다 강좌 폐쇄 등의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논의된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시 관계자는 “이미 예산은 책정되어 있으나 강사료 지급과 관련해서는 조례로 정해져있어 수업 없이 강의료 지불이 불가능하다”며 “동장 등 관계자와 논의해 여름 휴강기를 없애거나 주 수업 시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씨는 “1월은 문화센터 방학 기간이라 개강이 되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번 달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사스나 메르스 때처럼 나라에 무슨 일이 터질 때마다 문화 강좌들도 폐쇄되면서 큰 타격을 받는데, 어디다 털어놓을 수도 없다”며 하소연했다./김수현수습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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