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술 전주시의회의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하였으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세계 누적 확진자가 3만7천여명에 달하며 사망자도 810여명을 넘어 섰다고 밝혔다.
WTO 권고 조치를 충실히 지키며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우리나라마저 중국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은 지난 4일을 기점으로 국내 입국을 금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중국인 제주도 무비자 입국 역시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하니 사태의 심각성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할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동물 사이에서 유행하던 바이러스가 생존을 위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변종중의 하나이며, 사람에게 전염될 시 일정기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호흡곤란 증상 및 폐렴 등의 증상이 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전염병의 치사율에 못지 않게 무서운 것이 바로 공포의 확산이라는 점이다.
이는 과거 2002년 사스나 2003년의 AI, 2009년의 신종 인플루엔자 등 신종 전염병의 끔찍한 악몽을 되새기게 하는 동시에 인류 역사상 가장 고도의 문명을 이룩한 21세기의 인류를 속수무책으로 무너뜨리는 강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공포심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때로는 가치관과 신념체계를 무너뜨려 공동체의 정신적·문화적 황폐화를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경각심을 가지고 우리 스스로에게 의문점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과연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가? 정부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자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될 시 신속하게 대응 할 수 있는 방역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을까?
이러한 의문점들은 비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만 국한 되는 것은 아니다. 각종 감염성 질환의 위협적 요소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보건당국은 효율적이고 현실에 적합한 방역시스템 구축을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상황은 다르지만, 과거 우리가 겪은 세월호 참사에서 보았듯이 재난대응 시스템의 부재는 사회를 극도의 혼란과 분열로 이끄는 동시에 당국의 부적절하고 안일한 대처에 대한 국민의 무한한 불신을 가져온다. 정부와 지자체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근본적으로 신속하고 정확히 질병을 진단하는 방법과 효율적인 치료방법의 개발, 그리고 감염병을 총체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기초의학 연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부적으로는 각 권역별 감염연구시설 인프라 구축, 환자 발생 시 후속 조치가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격리병상 확보되어야 하며,
아울러 초동대처에 실패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한 중국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방역에 있어서만큼은 선제적 대응을 최우선으로 하는 매뉴얼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각종 질병과 재난으로부터의 안전은 인간이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 중 하나이다.
부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시험대 위에서 방역체계를 재점검하고 개선하여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이 아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역시스템을 통해 굳건히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방역 안전망이 형성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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